불수능 탓에 대구 교실 곳곳서 ‘곡소리’…상위권의 타격 크다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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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7 18:49  |  수정 2025-11-17 19:01  |  발행일 2025-11-17
상위권 학생 및 교사, 국어 및 영어의 높은 난이도에 당황
수시 수능최저 충족 여부 관건…최대 40% 미충족자 나올 수도
교육계 “최상위권과 상위권 나누는 변별력 있는 수능” 평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불수능'에 대구 고3 교실이 패닉에 빠졌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구분 짓는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다소 출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부 학생의 대입 전략에 타격이 예상된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상위권 학생과 교사들은 올해 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국어 경우 법·과학 분야의 지문이 제시돼 식은 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앞서 입시업계는 올해 국어가 변별력 있게 출제돼 정시 합격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영어 또한 '복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학 역시 평이한 편이지만 변별력 있는 문항은 존재했다고 했다. 수성구 한 고3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 성적이 기존보다 떨어졌다. 특히 국어에서 감점이 많이 됐다. 독서에서 여러 분야 지문이 나오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영어도 생각보다 어려워 고전했다. 한 등급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당황하기는 교사도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수험생 10명 정도에게 물어보면 6명은 어려웠다는 답변이 돌아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선 국어 시험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수험생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당장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에겐 수능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교사들은 지난해보다 최대 40%가량 수능최저 미충족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달서구 한 사립고 교사는 "2년 전 국어 표준점수가 수학보다 높아 적잖은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달 성적이 발표되면 그때 상황이 되풀이될 것 같다"며 "이번 주말 대구권 대학 논술고사 응시자 인원을 확인하면 수능최저 미충족자 규모를 대략 알 수 있다"고 했다.


대구 교육 관계자는 "올해는 과목별로 변별력 있는 문항들을 통해 성적 서열을 명확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엔 어려운 문항들로 인해 상위권을 최상위권과 상위권으로 재구분해야 할 판이다. 상대적으로 상위권 학생이 손해 보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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