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스케치] 이대통령, UAE의 최고예우 받은 후 이집트 도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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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0 07:12  |  발행일 2025-11-20
전투기 5대 호위 속 군1호기 UAE 떠나
카이로 첫날밤, 혼란 속 순방 일정 시작
이재명 대통령과 수행원·기자들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19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이드 공항에서 이륙후 UAE 공군 측의 호위 비행을 받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이재명 대통령과 수행원·기자들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19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이드 공항에서 이륙후 UAE 공군 측의 호위 비행을 받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창밖을 보시면 공군 1호기 좌우측으로 전투기가 근접 비행하며 호위하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쯤 이재명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가 아부다비 공항을 이륙하자 기장의 안내 방송이 기내에 울려 퍼졌다.


창밖에는 UAE 공군 소속 전투기 5대가 국빈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이 대통령을 끝까지 예우하며 비행하고 있었다. 입국 때에도 좌우에 전투기가 호위 비행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떠나는 길 역시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여준 것이다. 대통령실 측은 "원래 출국은 예정에 없었지만 UAE에서 추가로 예우를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려했던 UAE의 환송을 뒤로하고, 순방단은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다음 행선지인 이집트 카이로로 향했다. 아부다비에서 카이로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3시간 40분. 이번 순방의 총 5개 비행 구간 중 가장 짧은 거리였다.


다만 짧은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기내 분위기는 무거웠다. 신안서 여객선 사고 소식을 들은 기자단은 술렁였고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대통령실 측의 언급에 기자들 대부분이 한국에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또한 대통령실 수행원들과 취재기자단 모두 UAE에서 이어진 빡빡한 일정 탓에 파김치가 된 상태였다. 2박3일간 쉴 새 없이 이어진 동포만찬, 정상회담, 비즈니스 포럼 등의 강행군을 소화하느라 쌓인 피로가 역력했다. 대부분 수행원과 기자들이 짧은 쪽잠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사이 비행기는 어느덧 이집트 카이로 상공에 진입했다.


공군1호기가 19일 오후(현지시각)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공군1호기가 19일 오후(현지시각)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공군 1호기는 카이로 국제공항에 오후 7시20분쯤 착륙했고 공항 내 VIP 터미널 앞에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맞는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이후 기자단 및 수행원들도 비행기에서 내렸다.


다만 공항 입국 터미널의 화려한 인상을 뒤로하고 도착 후 마주한 카이로의 첫인상은 '혼돈' 그 자체였다. 하늘 위에서 전투기 호위를 받던 '질서 정연함'은 땅에 내려오자마자 '무질서한 도로'로 급변했다.


카이로 공항에서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시내 호텔로 이동하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도로 환경은 열악했고, 차선은 무의미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엉켜 달리는 도로 위에서 현지 운전자들은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펼쳤다.


이 대통령과 순방단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이집트 경찰 오토바이가 호위에 나섰지만,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현지 오토바이들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호위 대열 사이로 불쑥불쑥 끼어드는 오토바이 때문에 버스가 급정거를 하거나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대통령실 측은 기자단에게 "현지 도로 사정이 매우 좋지 않고 교통 문화가 우리와 많이 다르다"며 "이동 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19일 밤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국기자단을 태운 버스 주변 사이로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행하는 모습.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19일 밤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국기자단을 태운 버스 주변 사이로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행하는 모습.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화려한 환대 속에 마무리된 UAE 일정과 달리, 흙먼지와 경적 소리로 가득 찬 카이로에서의 첫날밤. 숨 가쁜 순방 일정은 도로 위에서부터 다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20일 정상회담과 카이로대학 연설 등 이집트 방문 주요 일정을 이날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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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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