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제7회 대구 커피&베이커리 축제'에서 손인락(가운데) 영남일보 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빵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단풍이 물든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21일 오전부터 '제7회 대구 커피&베이커리 축제'가 열렸다. 빵과 커피 향으로 가득한 축제 현장에는 가족, 연인, 친구 등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한 상화동산 행사장에 들어서자 4개의 푸드트럭과 함께 20여 개의 커피와 빵 브랜드가 손님들을 맞았다. 각 부스는 저마다 자신있는 제품을 홍보하며 각종 시음 및 시식회를 열었고, 방문객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부스를 방문해 맛을 보며 구매까지 이어졌다.
행사장에서 한 가득 빵을 사왔다는 주부 류모(여·67·대구 수성구)씨는 "빵 축제를 한단 소식에 손자, 친구들을 주려고 빵을 담다 보니 많이 담아서 쑥스러웠다"면서 "다양한 플리마켓과 커피, 빵 브랜드가 모여있어 저절로 빵을 사게 됐다. 이러한 지역 축제가 많아지고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스타벅스 부스에서 진행된 'Moving Coffee Beans: 커피콩을 옮겨라!' 게임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튀김용 젓가락, 유아용 젓가락 등 7~8종류의 랜덤 젓가락을 사용해 제한 시간(30초) 내 13개의 커피콩을 옮기면 이기는 게임이다. 상품은 스타벅스 텀블러였다.
1시간 마다 4~5회차씩 행사가 진행되지만, 게임에 참여하려는 방문객들이 몰려 매번 행사 시작 30분 만에 경품이 소진되곤 했다.
부스측 관계자는 "1회차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방문해 40여 명 가량 진행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운영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저마다 축제를 접하고 방문한 이유는 달랐지만, 방문객 모두 '커피와 빵'을 즐기며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행사장에는 각 부스에서 산 빵을 가득 들고 걸음을 옮기거나, 반려동물,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방문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17개월 자녀와 함께 축제에 방문한 배모(35·경기도 화성시)씨는 "주말에 지인 결혼식이 있어서 수성못에 왔다가 우연히 축제를 접하게 돼 방문했다. 수성못에서 뭘 할지 고민했는데 축제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시간보내기 좋다"며 "아이와 함께 수제꽈배기를 사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마침 이번 주말이 지나고부터는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좋은 날씨에 행사가 진행되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행사 주 무대에선 커피와 빵에 어울리는 노래가 쉴새없이 흘러나왔다. 특히 오후 2시에 열린 개막식 이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어쿠스틱 밴드 디투엠, 밴드 디카프, 싱어송라이터 사필성 등이 신나는 노래로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중간에 진행된 참여형 관객 이벤트 '커.잘.알! 빵.잘.알!'(커피 잘 알아! 빵 잘 알아!)도 진행되면서 축제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도 각 사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며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었다. 대구가 본점인 '명덕빵앗간'은 이날 축제에 단팥빵, 찹쌀소보로, 소금빵, 햄버거 등 20여 종 가까이 되는 제품을 준비해 방문객에게 선보였다. 대구에만 4개의 지점이 있는 명덕빵앗간은 그간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했지만, 좋은 질의 빵을 계속 유지하고자 다른 지점을 내지 않고 있다.
권영준 <주>MDBB 명덕빵앗간 대표는 "이번 축제때는 젊은 고객뿐 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정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식빵에 알밤이 들어간 '밤식빵'이 인기가 많다"며 "명덕빵앗간이 대구의 대표 빵집이란 것을 알리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이 본점인 이에스씨(87커피)도 고객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커피를 제공하며 대표 제품인 호두 정과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었다. 대구 수성구 답례품으로도 선정된 호두 정과는 업체만의 특별한 기술로 만든 수제꿀시럽으로 만들었다.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움으로써 고급스러운 단맛과 담백하고 바삭한 식감을 갖췄다.
손영주 이에스씨컴퍼니 대표는 "축제에는 3회째부터 함께하고 있다. 아무래도 금요일 오전부터 진행하다보니 주말이 될수록 손님이 늘어날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커피와 베이커리 축제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은 "대구는 치킨에 이어 커피와 빵의 원조 고장이기도 하다. 대구에는 대전 성심당 못지 않은 좋은 커피와 베이커리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축제에서도 대구의 빵 진가를 전국민에게 알리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방문해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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