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제46대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시의사회 간담회에서 공로장을 받은 뒤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대구시의사회 제공>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대구시의사회로부터 공로장을 받았다. 코로나19 초기 대구가 의료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던 상황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직접 현장을 지휘하며 지역 의료를 지켜낸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다.
수상 배경은 명약관화하다. 2020년 2~3월,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며 병상·인력·장비 모두 한계에 다다랐던 시기, 정 전 총리는 정부 컨트롤타워의 수장이자 현장 지휘관이었다. 특히 "현장을 직접 보겠다"며 대구에 머물렀다. 당시 지역 의료계와 지자체가 요청한 사항을 신속히 정책 결정으로 연결했다.
가장 먼저 이뤄진 조치는 음압병상 확충과 의료진 보호 장비 공급이었다. 병상 부족으로 환자 분류가 제대로 되지 못하던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긴급 지원이 시작되면서 중증환자 우선 배치 체계가 자리 잡았다. 의료진 보호구가 바닥나던 시기, 정부가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배정하면서 의료진 감염 확산도 차단할 수 있었다.
의료 인력 지원 체계 구축도 주목할만 하다. 대구 의료진이 피로 누적과 감염 위험에 동시에 노출돼 있던 상황에서, 정 전 총리는 군·공공병원·중앙의료원 등 전국의 가용 인력을 신속히 투입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한 의료진들은 "그 결정이 없었다면 응급·중증 라인이 붕괴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 전 총리가 대통령에게 건의해 성사된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코로나 극복의 중대 전환점이었다. 이 조치로 치료 병상 확보, 장비 구입, 인력 투입 등 모든 지원 체계가 중앙·지자체 공동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흔들리던 검사 체계는 확진자 동선과 검사량 분석을 통해 '드라이브스루 검사소' 확대 등으로 이어졌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정 총리는 가장 위험했던 순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의료진과 함께 대응 체계를 만들었다"며 "그 결단과 리더십이 대구 의료 붕괴를 막았고, 한국 방역의 방향을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로장은 당시 현장에서 뛰었던 의료진 전체의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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