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베 비지니스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베트남 호치민 쿱마트에 마련된 의성군 상설매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정운홍기자>
경북 의성군이 베트남 최대 소매유통체인인 Co.op Mart(쿱마트)에 K-FOOD 상설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지역 농특산품의 해외진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쿱마트는 베트남 최대 소매유통체인으로, Saigon Co.op 계열을 통해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의성군은 약 10개월의 준비를 거쳐 베트남 호치민에서 성업 중인 쿱마트에 입점했다. 전시·홍보·판매가 한 곳에서 가능한 점이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의성군의 베트남시장 확장은 쿱마트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협력기관인 브랜드뉴K(Brand New K)의 유하림 대표는 "의성군 제품은 쿱마트뿐 아니라 베트남 전역에서 약국 36개소, 금사연(제비집) 판매점 65개소와 제휴를 맺고 판매되고 있다"며 "청백엽, 버섯꽃피다 등 의성군 기반 브랜드 제품이 꾸준히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산 프리미엄 건강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베트남시장 상황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뉴K는 이번 상설매장을 의성군 청년기업과 청년농업인의 해외시장 '소프트랜딩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대표는 "이제 막 출발한 젊은 기업이 안전하게 해외에 진입할 수 있도록 쿱마트 상설매장이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의성군이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지역 청년기업의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만드는 모델로 확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남일보가 주최한 '2025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 현장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한 20여개 경북 농특산품 기업 관계자 30여명은 지난 25일 의성군이 운영 중인 쿱마트 상설매장을 특별히 방문해 베트남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했다. 현지 유통망과 소비환경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 방문단은 "시·군 단위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유통망을 뚫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행력 있는 모델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단순한 판로 확보를 넘어 경북 농특산품이 현지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방문단은 쿱마트 외 안남 고메트, 벤탄시장 등 주요 현장도 함께 둘러보며 베트남 소비 패턴과 시장 구조를 면밀히 살폈다. 이번 컨퍼런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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