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고용률 19개월째 하락…미래가 흔들린다

  •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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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1 06:00  |  발행일 2025-12-10

청년층 고용 한파가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19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30대 인구도 역대 11월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어제 내놓은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04만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만5천 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 들어 꾸준히 10만 명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겉보기에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지표를 한 꺼풀 벗겨보면 취약한 고용 현황의 이면이 드러난다. 전체 상황이 좋아 보이는 건 60세 이상 고용이 33만 명 증가한 영향이 크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3%로 작년보다 1.2%포인트 떨어지며 19개월째 내림세다. 여기다 우리 경제의 허리 격인 30대 실업자는 3만8천 명(29.7%) 늘었고, 실업률도 0.7%포인트 급등했다. 지난달 30대 '쉬었음' 인구도 31만4천 명에 달했다. 청년층 위주로 고용이 계속 얼어붙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청년층 고용 절벽이 이어지면 국가 성장 동력이 둔화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청년층 취업난은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지만, 궁극적으론 좋은 일자리 부족 탓이 크다. 실제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4만1천 명이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하락한 점이 그 방증이다. 정부와 여당은 우리 사회의 현안인 '정년 65세 연장' 추진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청년 일자리를 한 개라도 더 만드는 게 급선무이다. 노동 개혁과 과감한 규제 혁파로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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