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가 도정브리핑 이후 기자 질문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힘 있게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건강 문제로 정치적 거취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던 만큼, 이번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 구도를 흔들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 도지사는 11일 경북도청 4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재정혁신 성과와 2026년도 국비 확보'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의 질문에 "3선에도 자신이 있다"며 출마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특히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지사직을 수행하는 데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올해 상반기 겪었던 투병 과정을 장시간 설명하며 "절친한 인요한(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이 세브란스병원으로 가라고 권유했지만, 경북도지사로서 우리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경북대병원은 최고의 의료시설과 전문의를 갖춘 곳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여기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되지 않을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넉 달 만에 큰 병이 생겼다가 넉 달 만에 결국 이겨냈다. 의사들도 기적이라고 했다"며 "항암치료는 모두 마쳤고, 지금은 안동의료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면역강화 치료만 받고 있다"고 했다. 건강 이상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도지사는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을 소화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몸이 아프다는 얘기가 나돌자 여러 말이 많았지만 지금 멀쩡히 일하고 있다"며 "3선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정치적 선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나는 이미 국가에 바친 몸이다. 안기부에 들어갈 때부터 내 몸은 내 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해온 일을 멈출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던 시기를 언급하며 "전국에서 욕을 먹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이겼다"고 했다.
한편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나온 이 도지사의 이번 3선 도전 발언은 경북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도정 핵심 현안을 직접 챙겨 온 이 도지사가 '재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경북의 선거지형은 물론 중앙정치와의 연결고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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