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는 집권여당이나 야당 모두에 중대한 분기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간평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여론이 판정될 선거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는 홍준표 전 시장의 대선출마 사퇴로 리더십의 장기간 공백을 몰고 온 탓에 더욱 주목된다. 현역 시장의 부재로 도전자들도 대거 양산된다.
대구시장 후보군은 현재 국회의원 그룹과 구청장 출신, 대중 정치인들로 나눠진다. 주호영(6선·수성갑), 윤재옥(4선·달서을), 추경호(3선·달성군)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의지를 표명했다. 김상훈(4선·서구)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에 포함된다. 최은석(초선·동구군위군갑)·유영하(달서갑) 의원,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출마 여부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홍의락 전 의원이 정책 개발과 조직구축에 나서고 있다. 강민구 전 최고위원도 거론된다.
대구는 현재 위기 상황이다. 출마 후보군에 포함된 이들도 저마다 인정하고 있다. 시민의 체감 위기는 더욱 크다. 따라서 차기 시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앞서 대구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 신년에 영남일보가 취재한 시민현장 여론에서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대구는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33년째 전국 최하위다. 반등 기미마저 보이지 않는다. 2024년 대구 경제성장률은 전국 광역시·도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였다. 충격적이다.
대구시정(市政)도 위태롭기 짝이 없다. TK신공항, 취수원 이전은 표류하고 있다. 정권 교체속에 민주당 정부와 정책·행정 협력의 네트워크가 전무하다는 우려도 있다. AI, 로봇 시대에 대비한 정부의 대대적 투자 프로그램에 대구가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영남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대구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대구는 한때 대한민국 근대화의 중심 도시이자,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한 도시로 평가받았다. 지금은 그 후광이 사라졌다. 도시의 전국적 비중과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를 복원하고, 문화예술의 옛 전통을 재구축해야 한다. 대구가 자랑하던 교육과 의료, 도시 인프라도 끌어올려야 한다. 도심 골목과 도시의 건축 공간을 재생해야 한다.
진정 이를 떠안을 용기와 실력이 있다고 믿는 이들이 시장직에 나서길 바란다. 대구시장직을 거쳐가는 개인의 정치적 타이틀이나 직위로 생각해서는 이 도시의 난제를 풀 수가 없다. 치열한 토론과 정당 간 경합 속에 단단히 무장한 대구시장이 탄생할 때, 대구는 방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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