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TK공항, 우리 힘으로 먼저 시작하자”는 이철우

  • 논설실
  • |
  • 입력 2026-01-05 06:00  |  발행일 2026-01-04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우물쭈물하지 말고 우리 힘으로 먼저 시작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사업의 칼자루는 대구시가 쥐고 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정부만 바라보고 있나"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이 2천795억원인데, 대구경북이 2천795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시작도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했다. 대구시 1조원, 경북도 1조원을 지방채 발행으로 마련해 TK공항 사업비로 쓰자는 평소 이 지사의 제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일단 시작하자', '가덕도공항보다 늦으면 안된다'는 이 지사의 주장이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인 공항건설의 특성상 일단 시작하면 정부도, 정치권도 외면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니 시작하자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TK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 등은 사업 개시 이후에 해도 된다고도 덧붙였다. 대구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국가사업으로의 전환' 주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공항 건설을 대구경북 자금으로 시작한 뒤에도 정부 의지만 있으면 국가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광주공항 이전사업처럼 대통령실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두고, 더 많은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부산 가덕도공항과의 시간싸움에서 지면 TK공항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 지사의 경고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가덕도공항은 정치적·재정적 지원을 등에 업고 TK공항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선 노선은 한번 선점되면 쉽게 이동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항공사들은 이미 취항한 공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물류 등의 인프라도 그곳에 집중한다. 가덕도공항이 먼저 주요 노선을 확보한다면, TK공항을 계획한 규모나 역할로 키우기 어렵다. 이 지사의 "가덕도공항보다 늦어지면 기대만큼 키우기 어렵다"는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물론 이 지사의 1조원씩 지방채 발행 제안은 대구시와 경북도 모두에게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이에 대한 시도민의 공감과 검증은 필수다. 문제는 이 지사의 제안을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주체가 현재로는 없다는 점이다. 대구시장 권한대행체제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 지사의 제안에 대해 가부를 말할 수 없다. 이 지사의 제안이 완벽한 해답일 수는 없지만, 지금의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는 된다. 차기 대구시장 후보와 대구사회가 이 제안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는 이유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