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구 전시&공연 라인업] “한국화부터 피카소까지”…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전시 라인업 공개

  • 임훈
  • |
  • 입력 2026-01-07 17:49  |  발행일 2026-01-07
<3> 대구미술관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 - 모더니티의 초상’전 등, 총 9개 전시
지역 미술 연구 기반 강화
생애주기별·대상별 교육프로그램 단계적 구조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Maternity.<대구미술관 제공>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Maternity'.<대구미술관 제공>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들이 올해 대구미술관을 찾는다. 대구미술관은 2026년 개관 15주년을 맞아 '시대정신을 품은 미술관'을 올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수집·연구, 전시, 교육 등 전반적인 미술관 활동에서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시민과의 소통을 넓히고, 지역 미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환경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화의 재발견부터 세계 거장전까지


대구미술관은 올해 총 9개의 전시를 준비한다. 동시대 미술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고, 한국 미술사와 대구 미술사 정립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먼저 '서화무진(書畫無盡): 시서화의 마술사들'展(전)을 3월 새해 첫 전시로 개최한다. 1·2·3전시실과 어미홀을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전통 서화의 현대적 수용이 시작된 20세기 중반부터 2026년 현재까지의 흐름을 조망한다.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부터 이종상, 박대성, 서세옥 등 총 80여 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통해 한국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색한다.


정용국 끝없는 세계<대구미술관 제공>

정용국 '끝없는 세계'<대구미술관 제공>

7월 열리는 대구포럼 Ⅴ '사운즈-바깥을 향한 속삭임'展에서는 독일, 벨기에, 베트남, 중국 등 4개국 작가들이 참여해 동시대 예술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거창한 발언보다는 미세한 감각과 낮은 목소리에 주목하며, 일상과 사회, 개인과 구조 사이의 긴장과 균열을 다룬다. 서로 다른 지역과 세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의 감각적 정치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같은 기간 2·3전시실에서는 대구작가 시리즈 '2026 다티스트(DArtist)-심윤'을 개최한다. '다티스트'는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대구미술관 연례 프로그램이다. 심윤은 현대인의 심리적 긴장과 내면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탐구, 단일 색조 안의 풍부한 스펙트럼과 극적인 연출을 통해 화면에 감정과 서사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심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 등 2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심윤 DANCE DANCE<대구미술관 제공>

심윤 'DANCE DANCE'<대구미술관 제공>

이명미 그리기<대구미술관 제공>

이명미 '그리기'<대구미술관 제공>

10월에는 어미홀 프로젝트 '스테판 티데(Stéphane Thidet)'를 개최한다. 프랑스 작가인 스테판 티데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이 전시는 자연의 물리적 힘과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 경험으로 전환해 온 그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작가는 빛, 물, 나무, 모래 등 자연적 재료를 활용해 변화와 지속의 과정을 탐구하며, 작품을 고정된 조형물이 아닌 '일어나는 사건'으로 제시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업의 흐름을 바탕으로, 대구미술관 어미홀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새롭게 구상된 대규모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이어 '제2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이명미'가 열린다. 고유의 회화적 상상력과 색채감각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명미 작가의 이인성미술상 수상을 기념하는 전시다. 이명미 작가의 초기작인 1970년대 작업에서 최신작까지 50여 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11월에는 국제전인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모더니티의 초상'을 개최한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유수 공립미술관인 릴 현대미술관(LaM, Lille Métropole Musée d'art moderne)과 협력해 개최하는 전시다. 전시에는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 루오 등 서양 근현대미술 거장들과 키키 스미스, 데니스 오펜하임 등 현대 작가들이 그려내는 '인간'의 초상을 담은 회화, 조각 등 9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소장품 연구 및 대시민 소통 강화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조성한 근대미술 상설관 운영을 위해 지역 근대미술 작품의 수집 비중을 확대한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지역 작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자료를 확보해 지역 미술 연구 기반을 강화한다.


소장품과 대중과의 만남도 늘린다. 상반기에는 2025년 신소장품 수집 사업 보고전을, 하반기에는 소장품 연구 기획전을 선보인다. 소장품을 활용한 근대회화 상설관은 지난해와 동일한 기조로 운영하되, 부분적으로 개편해 새로움을 더할 계획이다.


연결과 확장에 중점을 둔 미술관 교육 운영에도 눈길이 간다. 대구미술관은 전시와 소장품, 디지털 환경, 지역 자원을 교육프로그램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생애주기별·대상별 교육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구조화해 미술관 교육이 연속적인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준비한다.


이밖에도 대구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전시 연계 및 시즌별 이벤트를 활성화해 시민과의 접점을 넓힌다. 아울러 고객 친화형 ESG 경영을 실천해 '다시 방문하고 싶은 미술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강효연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장(관장 직무대행)은 "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을 맞아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이미지

임훈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