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새해에 가볼 만한 ‘겨울 바다’…동해를 따라 시간을 거스르다

  • 류혜숙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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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8 18:42  |  발행일 2026-01-08
진하의 모래밭 북쪽에는 회야강이 바다로 흐른다. 하구는 아주 넓고, 양안에 항구가 형성되어 있다. 왼쪽은 진하항, 오른쪽은 온산읍 강양항으로 흔치 않은 광경이다.

진하의 모래밭 북쪽에는 회야강이 바다로 흐른다. 하구는 아주 넓고, 양안에 항구가 형성되어 있다. 왼쪽은 진하항, 오른쪽은 온산읍 강양항으로 흔치 않은 광경이다.

바다는 왕왕 우리를 너무 뚫어지게 응시한다. 특히 겨울에 그 시선은 더욱 집요한데, 곧장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바다에서 최초이자 모든 생명체의 조상인 루카가 태어났고, 그로부터 시작된 생명체는 현재 1천만종. 바다는 그 모든 후손들이 얼마나 어여쁘고 가련할까. 그래서 바다가 나를 너무 뚫어지게 바라보면 갓 태어난 느낌이고,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라고 겨울바다에 간다. 그리고 언제나 조금 떨어진 채 온 바다의 시선을 신나게 누리며 쾅쾅 내닫는다. 금세 자라나 발꿈치가 땅을 박차는 소리 들으시라고.


신평리 남쪽 끝 암석지대에 뱃머리 전망대가 있는 소공원이 있다. 일대 바위에는 후기 백악기 퇴적층이 뚜렷하며 공룡발자국도 볼 수 있다.

신평리 남쪽 끝 암석지대에 뱃머리 전망대가 있는 소공원이 있다. 일대 바위에는 후기 백악기 퇴적층이 뚜렷하며 공룡발자국도 볼 수 있다.

◆ 부산 기장군 신평리 바다


신평은 평탄한 들 가운데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의미다. 고종 때 신평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나는 걸 보면 아주 오래된 마을은 아닌 게다. 마을의 남쪽 끝은 암석지대다. 벼랑의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로가 나 있고, 길 따라 벤치와 정자, 운동기구, 야외무대, 뱃머리 전망대 등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일대를 신평소공원이라 한다. 일대의 바위들에는 퇴적층이 아주 뚜렷하다. 후기 백악기 때의 것이라니 아주, 몹시, 오래된 바위들이다. 이곳의 지층에서 공룡 발자국과 침엽수 화석, 새의 발자국 화석과 물결의 흔적 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닷가 크게 기울어진 바위에 공룡 발자국이 있다. 20cm 안팎 크기의 발자국이 10여개, 걸음새는 쿵------쿵이 아니라 쿵, 쿵, 쿵, 쿵, 제법 경쾌하고 재다. 그는 북동쪽으로 떠났다. 뱃머리 전망대로 오른다. 파도는 화난 짐승처럼 달려들지만 바위에 부딪혀 흩어진다. 거듭 부딪히고 또 흩어진다. 뱃머리는 눈앞의 사투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출항의 시간이라는 듯, 조타륜이 반짝반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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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번 대구부산고속도로 부산 방향으로 가다 대감분기점에서 600번 부산외곽순환도로 기장 방향으로 간다. 기장IC로 나가 온산, 서생방향 31번 국도를 타고 직진, 청광리, 동백리, 신평리 방향으로 나가 우회전해 직진, 동백교차로에서 왼쪽 동백리 방향으로 가 해안도로를 타고 북향하면 바로 윗마을이 신평리다. 마을이 시작되는 언덕바지에 신평소공원이 위치한다. 공원주차장은 5대 규모로 협소하나, 신평리 마을 바닷가에 공터가 아주 넓다.


진하해수욕장은 1974년에 개장한 울산 최초의 공용 해수욕장으로 해변의 길이는 1㎞에 이른다. 명선도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섬으로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린다.

진하해수욕장은 1974년에 개장한 울산 최초의 공용 해수욕장으로 해변의 길이는 1㎞에 이른다. 명선도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섬으로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린다.

진하해수욕장은 1974년에 개장한 울산 최초의 공용 해수욕장으로 해변의 길이는 1㎞에 이른다. 명선도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섬으로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린다.

진하해수욕장은 1974년에 개장한 울산 최초의 공용 해수욕장으로 해변의 길이는 1㎞에 이른다. 명선도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섬으로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린다.

◆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진하해수욕장


진하는 애인 같은 바다, 길은 바다를 향해 일직선으로 나있어 먼 데서부터 달려가면 신선한 부드러움을 가진 푸른 수평선과 은성하게 반짝이는 해사한 모래밭이 두근두근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양팔을 가득 펼쳐 바다와 하늘의 거리낄 것 없는 포옹 속으로 뛰어들면 그만 눈앞이 아슴아슴해 지는 것이다. 요란한 파도소리로 고요한 바다, 난바다에서 돌아오는 배들이 상처를 내어도 금세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는 바다, 그 애인 같은 바다가 울산 서생에 있다. 나보다 먼저 진하 앞에 동그마니 앉은 저이는 명선도다.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든가 매미가 많이 울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전한다. 섬은 육지와 사주로 연결되어 있어 하루에도 조석에 따라 두어 번 길이 열린다. 모래밭 북쪽에는 회야강이 바다로 흐른다. 하구는 아주 넓고, 가장자리를 따라 항구가 길고, 인도교인 명선교가 하늘을 가로질러 놓여 있다. 바다를 긁으며 달려온 배가 명선교 아래를 지나 회야강을 거슬러 오른다. 어떤 생채기에도 바다는 금세 아무렇지도 않게 아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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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 고속도로 부산방향으로 가다 밀양 분기점에서 함양울산고속도로 울산방향, 울주 분기점에서 65번 부산방향 동해고속도로를 탄다. 온양IC에서 내려 온양, 웅상 방향 좌회전한 뒤 다시 온양, 부산방향으로 우회전해 계속 직진한다. 동상발리로남에서 우회전해 직진, 서생삼거리 지나 직진하면 농협 하나로 마트 옆에 진하공영주차장이 있다.


이가리 닻 전망대. 닻 모양을 형상화한 전망대로 독도수호의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이가리 닻 전망대. 닻 모양을 형상화한 전망대로 독도수호의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 경북 포항 청하면 이가리 닻 전망대


포항 청하면 이가리의 북쪽 바다는 용산 자락이 동해로 툭 내려선 벼랑이다. 그 벼랑의 해송 숲에서부터 바다를 향해 하늘길이 뻗어 있다. '이가리 닻 전망대'다. 이곳에서 독도까지는 직선거리로 251km, 전망대는 독도수호의 염원을 담고 독도를 향해 있다. 북쪽으로 용두리, 월포, 방어리, 조사리 해안이 나무랄 데 없이 잔잔한 곡선으로 멀어진다. 남쪽에는 이가리 마을 방파제와 이가리 해수욕장이 빛에 젖어 있다. 닻 내린 해변은 기이한 바위들이 사는 모르는 세상 같다. 모르는 세상으로 덥석 다가오는 파도는 성급하고 거칠어 포말은 흩어지기도 전에 뒤엉킨다. 염원에 가까운 먼 바다는 너무나 고요하다. 하늘이 엷은 청보라 빛 베일을 드리워 바다를 잠재우는 듯하다. 해송의 투명한 그늘을 뚫고 포르르 달려온 소녀가 초승달 같은 눈으로 먼 바다를 꽉 안는다. 그것이 소원이었다는 듯, 이제 소원을 이뤘다는 듯, 빨간 볼이 커다랗게 부푼다. 어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기적 같은 순간을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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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IC에서 내려 울진, 영덕방향 동해대로를 타고 가다 청하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월포에서 남향하면 포스코수련원 지나 언덕에 이가리 닻 전망대가 있다. 포항IC에서 영일만대로를 타고 영일만2일반산업단지로 간 뒤 20번지방도를 타면 칠포, 오도, 청진을 두루 거쳐 이가리에 닿을 수 있다.


고래불은 고래가 뛰노는 벌이다. 해안선의 길이는 4㎞가 넘고 폭은 30-100m에 이른다. 멀리 상대산이 오뚝하고 긴 해변은 산 아래 대진까지 초승달 모양으로 이어진다.

고래불은 고래가 뛰노는 벌이다. 해안선의 길이는 4㎞가 넘고 폭은 30-100m에 이른다. 멀리 상대산이 오뚝하고 긴 해변은 산 아래 대진까지 초승달 모양으로 이어진다.

병곡항 방파제 끝에 등 푸른 고래 등대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다. 등대이기도 하고 전망대이기도 하다.

병곡항 방파제 끝에 등 푸른 고래 등대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다. 등대이기도 하고 전망대이기도 하다.

◆ 경북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은 '고래가 뛰노는 벌'이다. 해안선의 길이는 4㎞가 넘고 폭은 30~100m에 이른다. 덕천리, 원황리, 거무역리, 영리, 병곡리 등의 마을이 해안에 접해 있고 해안을 감싸며 소나무 숲도 까맣게 이어진다. 원래는 고래가 보인다고 해서 '경정'이라 했고, 긴 백사장이 있다고 해서 '장정'이라고 불렀다. 고래불은 '경정'의 순 우리말이다. 병곡항 광장에 고래가 날아갈 듯 튀어 올랐다. 몸을 곧게 뻗은 여인은 고래의 머리를 잡고 비행하고 커다란 갈매기와 고래 떼가 바람을 가르고 물살을 튕기며 따른다. 그들 뒤로 희고 고운 모래가 사정없이 펼쳐져 있다. 넓고 넓다. 가슴이 찡하도록 넓고 눈부신 모래다. 파도는 소리 없이 왔다가 지고, 바람은 쉴 새 없이 모래밭에 물결을 그린다. 바람이 쓸어놓은 모래밭에 소년과 강아지가 '멍'속에 앉아 고래를 본다. 물결치는 방파제에 수많은 고래들이 헤엄치고 있다.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본다.' 내 속의 고래를 위해, 고래처럼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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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IC에서 내려 7번 동해대로를 타고 영덕, 울진방향으로 간다. 포항 지경에서 병곡면까지는 54㎞정도 거리다. 대진해수욕장 이정표에서 빠져나가 해안도로로 가는 것이 좋다. 대진, 덕천, 거무역리, 영리를 지나면 병곡이다.


글·사진=류혜숙 전문기자 archigoo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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