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대구경북 통합 이젠 확실히 ‘속도전’ 이다

  • 박종진·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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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0 19:52  |  수정 2026-01-21 14:45  |  발행일 2026-01-20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직접 만나 행정통합 추진에 전격 합의하면서다. 두 사람은 현 시·도 청사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낙후된 경북북부권 개발에 먼저 힘을 쏟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에 발맞춰 양 시·도가 세부 협의를 빨리 완료하는 게 급선무다. 이와 함께 행정통합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경북도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이 도지사와 김 권한대행은 20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중단 없이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마침 이날 정부가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전환'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해 두 사람의 합의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양측은 진정한 지방시대로 접어들려면 행정통합이 그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아울러 정부 재정지원이 단순 비용 보전에 그치지 않고, 포괄·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지역발전의 새 도약대로 삼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도지사는 "정부 지원을 마중물로 대형 펀드를 조성해 TK공항과 북부권 개발, 지방소멸 대응까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면 전남·광주, 충남·대전보다 훨씬 뒤떨어진 도시가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권한대행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쟁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현 구조에선 공정 경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행정통합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의 판 자체를 바꾸는 획기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양 시·도는 정부의 재정지원과 권한 이양이 이뤄질 경우 TK공항을 중심으로 교통·산업·정주 기반을 함께 끌어올리고 △경북북부권 균형발전 투자 △동해안권 전략 개발 △광역전철망 확충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낙관했다. 미래모빌리티·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등 첨단미래산업 육성도 병행해 산업 성장구조를 확 바꾸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제도적으로 담보해야 할 원칙도 분명히 했다. 낙후지역이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균형발전 대책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재정 이양이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행 담보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김 권한 대행은 "시·도 청사를 그대로 활용하는 형태로 행정통합을 설계하고 있다. 새 기관을 유치하고 시설을 조성하게 되면 지역 균형성장 차원에서 경북 북부권 등을 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 도지사와 김 권한대행은 입장문 발표에 이어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 500만명이 잘살겠다고 하는데 도의회에서 왜 반대하겠나"며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에 동의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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