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예천 육상실내훈련장에서 최인해(오른쪽) 대한육상연맹 부회장이 김경출 국가대표 후보 감독과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다짐하며 화이팅 하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예천에 들어선 육상실내훈련장과 육상교육훈련센터는 이제 단순한 '지방의 체육시설'이 아니다. 국가대표들이 계절마다 찾아오고, 일본 올림픽 코치가 강의를 하며, 전문 재활치료사 5명이 상주하는 이 공간은, 누군가의 집요한 노력 없이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소중한 곳이다.
그 중심에 최인해 대한육상연맹 부회장이 있다.
예천군청 실업팀 감독을 겸하는 그는 중앙 연맹과 지역 현장, 그리고 지도자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연결'을 만들어왔다. 시설은 들어섰지만, 그것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사람이 필요했다. 훈련 일정을 짜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고, 선수와 코치진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 최 부회장은 그 모든 과정에서 '현장의 언어'로 중앙의 전략을 번역해냈다.
국가대표 후보 동계·하계 정기 훈련 유치, 지도자·심판 연수 프로그램 확대, 해외 선수단 전지훈련 구상. 이 모든 계획은 단순한 기획서가 아니라, 실제로 예천이라는 공간 안에서 '실행 가능한 일'로 바뀌어야 했다. 최 부회장은 그 과정에서 연맹 차원의 중장기 전략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가 구축해 온 국내외 네트워크다. 2024 파리올림픽 일본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야마자키 카즈히코 감독 초청과 한국 트레이너협회 소속 전문 재활치료 인력 5명을 상주시킨 것은 단순한 '인맥'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의 결과였다. 해외 정상급 지도자와의 교류를 통해 훈련 프로그램의 질을 끌어올리고,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며, 훈련 컨디션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시스템. 이것이 예천을 단순한 '시설'이 아닌 '훈련 거점'으로 만든 핵심이었다.
최 부회장은 "이 정도 시설과 운영 체계를 갖춘 곳은 아시아에서도 드물다"며 "예천이 한국 육상의 새로운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연맹 안팎에서는 그의 역할을 두고 "시설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시설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천 훈련장의 두 스프린터, 권예은·서예림 혹한 속에서 아시안게임을 꿈꾸다
예천 훈련장의 두명의 미녀 스프린터인 권예은과 서예림 선수가 혹한 속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장석원 기자
두 명의 젊은 스프린터가 트랙을 가르고 있었다. 이번 동계 합숙훈련에서 눈길을 끄는 100미터 단거리 기대주인 서울 구로고의 권예은(2학년) 선수와 경북체고의 서예림(3학년) 선수다. 두 선수는 각각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예천 훈련장에서 자신만의 페이스로 기록 단축에 도전하고 있다.
권예은은 현재 개인 최고기록 12초02를 보유한 유망주다. 목표는 분명하다. 11초대 진입, 그리고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중거리 달리기를 병행하며 근지구력과 하체 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기록에 대한 부담보다, 즐기면서 훈련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과정을 충실히 밟다 보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예림 역시 현재 11초97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목표 기록은 11초7대. 그는 이번 동계훈련에서 스타트와 가속 구간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예림은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훈련을 즐기고 싶다"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혹한 속에서도 이어지는 예천의 동계 합숙훈련. 두 기대주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의 출발선에 맞춰져 있다. 11초대라는 벽. 그 벽을 넘는 순간, 이들은 한국 여자 단거리의 새로운 세대로 기록될 것이다.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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