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산림에서 감염목과 감염의심목, 고사목 등을 제거하고 있다. 권기웅 기자
경북 영주지역 소나무재선충병이 '우려' 단계를 넘어 '확산' 단계로 접어들었다.
2일 영남일보가 영주시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영주지역 5년간(2020년4월~2025년5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을 보면 피해목(감염목+감염우려목)이 9천719본→2만4천599본으로 2.5배 늘었다.
피해 범위를 감염목으로 좁히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1년 206본에 불과했던 감염목이 지난해 9천771본으로 47배 급증했다. 감염 속도가 급속히 빨라진 셈이다.
특히 전체 소나무 가운데 피해목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2021년 2.1%에 불과했던 감염목 비중은 2023년 28.5%로(4천275본), 지난해 39.7%까지 치솟았다. 소나무 열 그루 중 네 그루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이다. 사실상 빠른 확산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경북 전체로 보면 영주의 재선충피해 규모는 9번째로 '중간권'에 해당한다. 하지만 피해목 비중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같은 북부권 봉화의 경우 2025년 감염목 비중이 0.9%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심각성을 더한다.
재선충 방제는 '제때 베고, 제때 처리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감염 확진의 비중이 커지면서 예찰·제거·처리 작업이 지체되는 순간,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지난해 영주시의 피해목 방제 실적은 2만3천125본으로 집계됐다. 전체 피해목(2만4천599본) 가운데 1천474본은 처리하지 못했다. 감염목만 놓고 봐도 9천771본 가운데 653본은 미처리 상태다.
재선충병은 매개충이 옮기는 병해충인 만큼, 고사·감염목 관리가 늦어질수록 확산 우려는 커진다. 영주시는 올해 21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4월 말까지 감염목 및 감염우려목 약 1만6천여본을 집중 방제할 계획이다. 재선충 방제예산은 2021년 11억원, 2022년 11억8천만원, 2023년 24억3천만원, 2024년 33억5천만원, 2025년 32억4천만원이 투입된 바 있다.
우정필 영주시 산림과장은 "영주의 경우 아직 안동(16만3천본), 포항(49만7천본), 경주(32만3천본) 같이 감염목이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아 단목 위주로 베기 사업을 하는 상태로 '수종갱신'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숲산사산림기술사사무소 정규원 기술사는 "영주는 지형적 요건과 소나무숲 면적이 넓어 반복적으로 문수면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는가 하면 최근 동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매개충 월동 생존율과 활동 시기의 증가, 동절기 고온건조 등 소나무의 생육 스트레스에 의한 고사목 증가가 매개충의 서식처 증가로 이어지면서 방제 여건이 매우 불리하고 악화되는 실정"이라며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는 향후에도 계속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중요 송림의 피해 발생을 예방하고 반복 피해지역은 고사목에 의한 주민 생명 및 재산 피해 예방을 위한 관리 목적의 방제사업을 지속해 갈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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