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선관위 관계자들이 등록자를 기다리며 접수처를 지키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구시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자는 0명이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오는 6월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3일부터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이슈가 선거 운동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선관위에 따르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선거 운동용 명함을 배부할 수 있다. 또 어깨띠나 표지물 착용, 예비후보자 공약집 판매 등의 제한적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다만, 등록하지 않은 선거구에서 선거운동의 제약이 있다는 점이 TK 행정통합 논의와 맞물리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합 단체장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주자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대구나 경북 중 한 지역에서만 주된 선거운동이 가능해 사실상 '반쪽짜리 얼굴 알리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보들 사이에선 예비후보 등록을 둘러싼 판단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북선관위에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 전 부총리는 오후에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영남일보의 질문에 "1호 등록을 하기 위해 새벽같이 안동을 다녀왔다"며 "선거에 임하는 간절한 마음을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구에선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데 대비책은 있느냐'는 질의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 법안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향후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 활동을 오래 해왔고, 특히 대구 동·수성구 지역은 제가 활동해 온 곳이며, 경산·청도와도 왕래가 잦은 지역인 만큼 대구시민들의 저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높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행정통합 여부와 무관하게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행보를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행정통합이 될지 안 될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우선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로서 경북도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지금의 활동은 이후에도 유효한 만큼, 선거운동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장 후보군에서는 신중론과 선제 대응론이 함께 감지된다. 4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예고한 홍석준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통화에서 밝혔다. 홍 전 의원은 "그동안은 당연히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지만, 행정통합 이슈로 좀 더 고민이 필요해졌다"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경북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4일 예비후보 등록을 예고했다. 이 전 구청장은 "최근까지는 행정통합이 될 것으로 봤지만, 국민의힘 안과 민주당 안의 차이가 커 실제로 관철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 5명의 경우,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함에 따라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시장직이 무주공산인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의 '현역 프리미엄'은 상당하다"며 "굳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했다.
3선 도전에 나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예비후보로 등록하더라도 공직선거법상 사직 의무가 없다. 다만, 등록 시 도지사 업무가 정지됨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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