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냉연코일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냉연제품창고에 보관돼 있다.<포스코 제공>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 특별법) 시행령이 이달 말 마련될 예정인 가운데, 포항 지역과 철강업계의 요구 사항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말까지 K-스틸법 시행령을 만든 뒤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5월 국무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철강업계는 K-스틸법이 제정된 후 △철강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저탄소 전환 지원 강화 △철강도시 저탄소 특구 우선 지정 △정부 철강특위에 지자체·업계 참여 보장 △위기지역 패키지 지원 등을 정부에 강력 요구했다.
이 가운데 전기요금 완화와 저탄소 전환 재정 지원, 철강도시 특구 지정이 핵심 요구 사항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3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75.8% 인상돼 원가 구조가 크게 흔들린 것을 가장 큰 위기로 꼽고 있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단가는 1kWh당 180~185원 수준으로, 시간대별 요금 체계에 따라 밤 시간대 요금이 낮 시간대보다 35~50%가량 저렴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는 낮 시간대 전력 수요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구조다.
하지만 찰강업계는 "24시간 연속 가동이 불가피한 철강 공정 특성상 시간대 요금 차등만으로는 부담 완화에 한계가 있다"며 철강산업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전용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와함께 수소환원제철(HyREX) 등 차세대 공정 전환을 위해서는 대규모 선행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포항을 '저탄소 철강 특구'로 우선 지정하고 실증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설비 투자에 대한 재정 지원을 시행령에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등 현장에서는 시행령에 실질적인 전기료 완화와 저탄소 전환 지원책이 담기지 않을 경우 '무늬만 특별법'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포항지역 사회와 철강업계의 요구사항이 시행령에 얼마나 담길지가 관건"이라며 "전기요금과 저탄소 전환 지원이 이번 시행령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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