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찻잔과 꽃으로 피워낸 ‘대화’…환갤러리, 김수미 초대개인전 ‘다화(茶話)_이야기를 담다’ 개최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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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06 13:00  |  수정 2026-02-08 18:41  |  발행일 2026-02-06
2014년부터 시작된 ‘다화’ 시리즈
12번째 초대개인전서 실험적 시도 담아
화려한 색채와 사실적 묘사 눈길
지난 5일 대구 중구 환갤러리에서 만난 김수미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지에 작업한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 5일 대구 중구 환갤러리에서 만난 김수미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지에 작업한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김수미 작. <환갤러리 제공>

김수미 작. <환갤러리 제공>

갤러리 입구부터 향긋한 꽃내음과 고소한 커피 향이 느껴진다. 화사한 영국풍 엔틱 잔에 장미 등 각종 꽃들이 담긴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꽃으로 풀어내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사실적인 묘사는 작품에서 쉽게 눈을 떼기 어렵게 한다. 생기 넘치는 꽃들과 그 꽃을 담은 찻잔을 표현한 색감은 배경과 대비되거나 하나로 어울리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한다.


환갤러리(대구 중구 명륜로26길 5)는 오는 13일까지 김수미 작가의 초대개인전 '다화(茶話)_이야기를 담다'를 진행한다.


12번째 개인전을 여는 김 작가를 지난 5일 환갤러리에서 만났다.


김 작가는 '다화'에 대해서 "계명대 서양화과 졸업 후 다양한 소재 연구를 하다가 2014년도부터 이 작업을 연작으로 본격 시작했다"며 "찻잔은 사람들이 대화를 시작할 때 '차 한잔 하자'는 말을 하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수집하는 걸 좋아했다. 성인이 돼 엔틱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면서 소재로 엔틱 찻잔을 고르게 됐다"면서 "20대 때 벽화를 하러 외부로 많이 다녔는데, 그때 대형 카페나 작은 골목까지 카페들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고 '도대체 사람들은 무슨 할 말이 넘쳐서 저렇게 카페가 많이 생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대화라는 주제를 작업에 옮겨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에 따르면 찻잔에 담긴 꽃들은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각을 형상화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다화' 시리즈는 이번 전시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 기존 캔버스에 그렸던 것과 달리 한지를 사용하는 실험적 도전에 나섰다.


김 작가는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보고 싶었고 처음으로 시도했다. 서양 꽃과 유럽 찻잔을 그리다 보니 동양적인 느낌을 작품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정도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연구한 끝에 한지를 써보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찻잔 안에서 사람들의 어떤 감정이나 이야기들을 담아내려고 했는데, 이 작품들은 찻잔이 놓였던 자리를 번진 커피 얼룩의 느낌으로 형상화했다. 얼룩이 번져 나가는 느낌을 반추상적인 느낌으로 담으려고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존에 감정을 꽃으로 형상화한 데서 나아가 이번엔 대화의 소재들을 꽃과 동물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내는 시도도 보여줬다.


김 작가는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사실적인 그림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그 정성을 알아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난다"면서 "요구하는 대로 정확하고 예쁘게 나오는 AI 시대에 사람의 정성이 녹아난, 그리고 사람의 감정이 담긴 작품을 보여주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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