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퇴임식을 가진 이강덕 포항시장. <전준혁기자>
포항시 역사상 최초의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쓴 이강덕 시장이 11년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 시장은 오는 6·3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9일 퇴임식을 갖고 시장직을 내려놓았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포항의 변화를 이끌어온 이 시장에게 소회와 아쉬움, 그리고 경북도지사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포부를 들어봤다.
이 시장은 재임 기간 중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시민의 삶이 나아지고 있음을 체감할 때'를 주저 없이 꼽았다. 포항의 도시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것을 최대 성과로 평가한 것이다. 이 시장은 "과거 '철강 산업도시'라는 회색 이미지가 강했던 포항이 이제는 사람 중심의 '녹색 생태도시'로 탈바꿈했다"며 무한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속 녹색 공간을 대폭 확충한 결과, 시민들이 집 근처에서 맨발로 흙을 밟고 휴식을 취하는 일상이 가능해진 점을 큰 보람으로 언급했다. 또 산업 구조의 다변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 시장은 "철강 일변도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2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3대 신산업 분야의 특화단지 지정을 이뤄냈다"라며 신성장 동력 포항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산업 혁신도시'로 도약시켰다"고 강조했다.
아쉬움도 남았다. 이 시장은 해결하지 못한 가장 큰 숙제로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꼽았다. 그는 "경북 동해안 지역민의 오랜 숙원인 의대 설립의 첫 삽을 뜨지 못한 점이 가장 뼈아프다"고 토로했다.
이 시장은 포스텍 의대 설립이 단순한 학교 설립을 넘어, 지역 의료 붕괴를 막고 국가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일 핵심 허브임을 역설했다. 그는 "의료계 반발 등 현실의 벽이 높았지만, 이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비록 임기 내에 결실을 보지는 못했지만, 후임 시정과 지역 사회가 힘을 합쳐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제 이 시장은 포항을 넘어 경북도 전체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는 "포항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 경험과 위기 극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북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며 도지사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퇴임 다음 날인 10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안동에서 즉각 행보에 나선다. 이 시장은 "경북 제1의 도시, 포항 최초 3선 시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을 안고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경북의 미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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