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市史 편찬위 출범, 2천년 역사 도시 정체성 세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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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07 07:38  |  발행일 2026-04-07

대구 역사(歷史)를 새롭게 정립할 시사(市史)편찬위원회(위원장 주보돈)가 최근 출범, 활동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앞서 1973년, 1995년 두 차례 시사를 발간한 바 있다. 근 30여 년 만의 작업으로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시사의 목표는 대구 역사를 발굴해 기록하고, 궁극적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우뚝 세우는 일이다. 세계적 도시들은 유구한 전통과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글로벌 시대, 도시 경쟁력의 원천이다. 대구 또한 2천 년 역사를 자랑한다. 도시 원형(原型)을 보여주는 삼국시대 초기의 달성 토성이 그 증거다. 신라 수도 경주의 천도지로도 손꼽혔고, 조선시대에는 영남을 아우르는 경상감영이 존재했다.


근세 100년의 대구 역사는 눈부셨다. 국채보상운동에서 보듯 구국의 도시였고, 서문시장과 글로벌 기업 삼성을 탄생시킨 근대화의 중추도시였다. 미래 산업이던 섬유산업을 꽃피워 국가 경제를 이끌었고, 사상과 이념에서 개방된 사회를 지향했다.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2·28 대구학생 의거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상화-이육사의 고장답게 시와 음악, 문필에서 대구는 대한민국의 정점에 올랐다.


근년 들어 대구는 정치역량에서부터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동력 부진'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여러 이유와 배경이 있겠지만, 도시의 정체성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채 방치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번 시사편찬은 도시를 감싼 '역사와의 대화'가 돼야 한다. 미래 100년의 지침서이다. 대구시도 시사편찬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생활의 세세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지역사 전문가들이 연구에 천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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