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최대 격전지가 된 탓인지 지방선거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적·정략적 이슈가 부각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지방선거는 모름지기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비교하고 이를 잘 실현할 지역 일꾼을 뽑는 절차다. D-50일을 기점으로 대구시장 선거가 본래 취지를 살려 '비전경쟁' '정책대결'로 방향 전환한 듯해 마음이 놓인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6명이 그저께 벌인 '비전토론회'는 차별화한 공약을 확인하는 유익한 자리였다. 특히 "우리 모두 대구 경제를 이렇게 만든 방관자"라는 한 후보의 고백은 지금껏 듣지 못한 자기반성이었다.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유영하), '더블100 프로젝트' 실행(윤재옥), 대공연장 '스피어' 유치(이재만), 산업구조 고도화(최은석), 돈·사람이 모이는 대구(추경호), 골목 상권 살리기 '10조원 펀드' 조성(홍석준) 등 다양한 메뉴가 유권자들 앞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후보가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TK 공항 공자기금 융자와 관련 "민주당도 동의했다"고 밝힌 점도 주목한다. 실현되면 공항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공항 건설사업은 첫 단추를 꿸 수 있다. '인생을 걸고' '마지막 소명'이란 다소 비장한 언어를 사용하며 약속한 'TK 행정통합 속도전' '산업구조 전환'도 대구가 외면할 수 없는 당면 현안이다.
날선 정치 구호들은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소음일 뿐이다. 대구의 미래를 모색하는 차분한 정책 대결이 지역정치와 지방자치를 한층 성숙하게 만든다. 남은 50일은 짧지만, 대구가 다시 부흥할 새로운 변화를 고민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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