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씨가 지난해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수상 선수에게 매달을 목에 걸어주며 격려하고 있다. <김재한씨 제공>
지난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자택에서 만난 김재한씨(72)는 이른이 넘은 나이에도 복싱에 대한 열정만은 여전했다. 교장으로 정년퇴임 한 김씨 집 안 곳곳은 감사패와 공로상, 관련단체 직함 등으로 빼곡했다. 그동안 '경북 복싱'을 전국적으로 알리려는 김씨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엇다.
경북 청송군 안덕면이 고향인 그는 성광고에 입학하며 복싱을 시작했다. 이후 영남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했고, 선수로 뛰며 경북대표로 전국체전 동메달, 신인대회 우승 등 두각을 나타냈다. 복싱과의 더 큰 인연은 교편을 잡으면서다. 복싱에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좋은 선수로 만들고픈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경 문창고 복싱부 창단과 우승을 시작으로, 안동공고 복싱부 창단 및 우승에 이어 경북체고에서는 여러명의 국가대표를 키워내며 많은 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김씨는 울릉종고와 경산 장산고를 끝으로 복싱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 했다. 김씨 아내 김외숙씨는 "새벽에 나가 깜깜한 밤에 귀가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학생들을 집에 데려와 밥을 차려달라고 한 것도 여러번이었다"고 하자, 김씨는 "학교 생활이나 집안 일 모든 게 아내가 잘 해 준 덕분"이라며 공을 아내에게 돌리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청도 매전중 교장으로 교직을 마무리하며 국제복싱협회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김씨는 아직도 전국체전, 국가대표선발전 둥에서 심판위원과 기술위원 등으로 활약 중이다.
"어릴적 체육관 관장님께서 말씀하신 '인성을 갖춘 선수가 되라'라는 말씀을 세기며 학생들을 지도 했고, 두 명의 아들도 그렇게 키웠다. 역할이 있다면 계속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김재한씨의 모습에서 현역 은퇴 공은 울리지 않은 듯 했다.
심정일 시민기자 sji99999@naver.com
임성수
편집국에서 경제·산업 분야 총괄하는 경제에디터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