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깨진 대구 선거판…승패 가를 변수는

  • 서정혁
  • |
  • 입력 2026-04-28 20:44  |  발행일 2026-04-28
김부겸 바람과 국민의힘 내홍이 선거 결과 뒤흔들 가능성
막판 보수 결집 여부와 중앙당 개입이 핵심 승부처로 부상
선거일 36일 앞두고 보수 텃밭서 이례적 초접전 예고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46회 장애인의날 대구시 기념식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 후보와(오른쪽)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46회 장애인의날 대구시 기념식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 후보와(오른쪽)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지방선거에 출마할 대구시장 후보로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을 확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 여야 대진표가 꾸려졌다. 이번 선거 일까지 36일이 남은 상황이지만, 현재 대구시장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당도 야당도 가장 막강한 후보를 내세운 까닭에 혹시 모를 '변수'가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 의원에게 가장 큰 '변수'는 이른바 대구에 불고 있는 '김부겸 바람'이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선 통하지 않는다. '그동안 국민의힘 찍어줘서 대구가 변하게 있느냐'며 보수 민심을 자극하는 김 예비후보의 존재감도 상당해 추 의원은 과거와 달리 총력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역 정치권에서 느끼는 김 예비후보의 상승세는 상당하다.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반면, 민주당은 김 예비후보가 쌓아온 인지도와 경력을 내세우며 '안전감'을 내세웠고 이는 어떤 선거운동보다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했던 한 의원은 영남일보와 만나 "지역을 돌아보면 느껴진다. 과거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에 솔직히 불안하다"며 "대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총력전에 나서야 하는 현실 자체가 예전과는 크게 다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추 의원에게는 또 다른 변수도 있다. 바로 국민의힘의 실책이다. 앞서 대구시장을 비롯해 광역지자체장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후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에 일부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며 빨간색 당점퍼가 아닌 흰색 등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선거전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에서도 불공정 논란이 불거질 경우 마지막까지 보수의 끈을 놓지 않았던 유권자들마저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민주당 김 예비후보도 출마 지역이 '대구'라는 점은 부담이다. 민주당 후보가 보수텃밭인 대구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사실은 김 예비후보가 넘어야 할 대구의 벽이 만만치 않다는 증거다.


특히 김 예비후보에게 가장 큰 변수는 '막판 보수의 결집'이다. 김 예비후보가 지금까지는 선전하고 있지만, 대구시장을 민주당에게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보수가 다시 뭉쳐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은 언제든지 실현될 수 있는 경우의 수다.


실제 2018년 지방선거 때 전국에 부는 민주당의 바람에 맞서 대구에서 보수가 집결했고 국민의힘 권영진 후보가 민주당 임대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은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견인했지만 위기감을 느낀 대구 보수층의 결집은 넘어서지 못했다.


중앙당의 지나친 관심도 김 예비후보에겐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대구에서 중앙당 인사들이 김 예비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자주 방문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앞서 정청래 대표가 대구를 방문할 당시에도 내부에서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김부겸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선거를 치르는 전략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했다.



기자 이미지

서정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