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전경. 영남일보DB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 그러나 읍·면·동 단위로 현미경을 들이대면 결코 단조롭지 않은 정치 지형을 보게 된다. 보수 지지세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철옹성'이 있는가 하면, 아파트 신축과 청년층 유입으로 진보 정당의 득표율이 의미 있게 상승하는 '균열 지점'도 공존한다. 여기에 유권자 규모가 제법 커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까지 더해지며, 지역별 정치지형은 한층 입체적인 양상을 띤다.
영남일보는 2022년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 그리고 12·3 비상계엄 이후 치러진 2025년 대통령선거까지 4년간 이어져 온 선거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대구 각 지역의 '동별 정치지형'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3지방선거를 전망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첫 분석 대상은 중구다.
삼덕동은 세 차례 주요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난 지역으로 파악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22.4%(중구 평균 19%), 2024년 총선에서 32.8%(29.0%)를 기록했고 2025년 대선에선 22.3%(23.8%)를 얻었다. 당시 대선에 나섰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삼덕동에서 11.3%를 얻어 자신의 중구 내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봉2동과 남산2·3동도 비교적 높은 민주당 지지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대봉2동에서 지방선거 20.7%, 총선 29.9%, 대선 25.4%를 기록하며 꾸준히 중구 전체의 평균을 넘겼다. 성내권(성내1·2·3동)은 선거별로 득표율 편차가 나타나 '유동형 지역'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신동은 중구 내 가장 견고한 보수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 세 차례 선거 모두 보수 정당이 7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79.8%(중구 평균 76.1%), 2024년 총선에서는 보수 후보 합산 73.5%(평균 69%), 2025년 대선에서는 70.1%(평균 64.5%)를 기록했다.
대봉1동과 남산1동 역시 보수 후보가 꾸준히 68~70%대 득표율을 유지했다. 남산4동은 중구 내 최대 규모의 유권자(대선 기준 1만2천2명)를 보유한 지역으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성내3동 역시 선거인 수가 2022년 3천850명에서 2025년 9천435명으로 크게 늘어나 향후 표심 변화가 주목된다. 성내3동은 지방선거에서 81.1%의 높은 보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선거에서는 낮아지며 변동성이 나타난 바 있다.
중구에서 지방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소속 한 후보는 "어르신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선거운동이 수월한 편"이라며 "반면 삼덕동 등 젊은 세대가 밀집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야성'이 강하다는 점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마다 전략이 다르겠지만, 득표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렇다고 상대적 험지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순 없어 공을 들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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