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국민의힘 대구시의원 및 기초의원 비례대표 일부 후보의 순번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선거부터 대구시의회 비례 의석이 5석으로 늘어났다. 대구의 미래를 대변할 참신한 인재와 전문가들이 대거 수혈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결과는 참담하다. 당선 안정권 순번에 대구시당위원장의 측근이나 정당 활동가의 가족이 배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시대적 과제인 혁신은커녕 '측근 챙기기'와 '가족 찬스'라는 구태가 재현된 꼴이다. 시민들을 오직 '번호표'만 보고 투표하는 거수기로 여기는 처사이자, 대구 정치의 품격과 역동성을 스스로 갉아먹는 행태다.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5명 전원이 당직자 출신이다. 정당 정치에서 '당 기여도'는 중요한 공천 잣대지만, 본인의 땀과 역량이 아닌 권력자와의 친소 관계나 가족이라는 후광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는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 명백한 특혜이다. 공당의 시스템을 사유화한 공천 농단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 결과도 기가 막히다. 특정 기초의회 비례 1번에 1951년생, 올해 75세의 인물이 배정됐다. 비례대표제는 청년과 여성, 신진 인재를 위한 '희망의 사다리'여야 한다. 고령 후보의 개인적 공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이 내일의 대구보다 현실의 안주를 택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격시험(PPAT) 도입 등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왔다. 도덕성과 전문성, 당 기여도를 수치화해 공정하게 거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 결과는 그 시스템이 무력화됐음을 방증한다. 대구 시민들에게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보여준 이번 명단은 모욕에 가깝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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