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영주, C등급 받고도 열어뒀던 데크길...보도 뒤에야 막았다

  •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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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7 14:36  |  발행일 2026-05-27

영주 무섬 자전거길 전면통제…"안전점검은 했지만 안전조치는 늦었다"

영주시 문수면 월호교~성잠교 구간 600여m 자전거 데크로드 난간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권기웅기자>

영주시 문수면 월호교~성잠교 구간 600여m 자전거 데크로드 난간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권기웅기자>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일대 서천변 자전거 데크로드가 안전점검에서 이미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을 받고도 이용객에게 개방돼 있다가, 구조물 이탈·변형·파손 문제<영남일보 26일자 11면 보도>가 제기되자 전면 통제됐다.


영주시는 26일 문수면 월호교~성잠교 구간 600여m 자전거 데크로드를 안전 조치가 끝날 때까지 전면 통제했다. 난간과 하부 지지 구조물 변형, 상판 이탈 우려 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가장 위험한 것으로 지목된 100m 안팎 구간은 전체 재시공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 신호가 갑자기 드러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데크로드는 2024년 12월과 2026년 4월 두 차례 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C등급은 구조물의 일부 결함이나 성능 저하가 확인돼 보수·보강 검토가 필요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안전점검의 실효성이다. 두 차례 점검에서 C등급이 나왔는데도 현장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점검 결과가 행정 조치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대로 실제 위험이 현장에서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면, 점검 자체가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의 데크로드 구간은 2012년 5월 준공됐다. 당시 설계도면은 보존기간 5년이 지나 현재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물의 하중, 기초 방식, 지지부 시공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정밀진단 단계에서 기본 자료인 도면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부실 여부를 따지려 해도 출발점부터 불완전한 셈이다.


시공 방식에 대한 논란도 있다. 최근 경북도는 영주시를 상대로 한 감사에서 데크 상판이나 난간은 조달 우수품목 또는 성능인증 업체를 활용하더라도, 기초 공사는 안전 확보를 위해 전문 공사로 분리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26억원대 규모로 추진되던 영주댐~무섬마을 자전거데크 등 여러 사업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사실상 경북도가 영주시의 데크로드 사업 방식에 제동을 건 셈이다.


김상환 영주시 하천과장은 "긴급 점검과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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