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타벅스 논란…이제는 사회적 수습이 필요하다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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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7 09:18  |  발행일 2026-05-27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어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국민 앞에 사과를 했다. 그는 "국민과 5·18 유공자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내부 조사로는 담당 임직원들이 고의로 기획했는지 판단을 못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 결과 5·18을 폄훼하려는 의도를 갖고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즉각 해고조치하고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스타벅스 논란은 이미 대한민국 사회 전반으로 번져 있다.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반대로 일각에서는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라는 반론도 나오면서 진영 대결의 소재로 비화했다. 지방선거가 한창인 시기에 스타벅스 논란은 정책과 비전 경쟁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정치권은 지역 경제와 민생, 지방 소멸 같은 본질적 의제는 뒤로 한 채 이념 공방만 반복하고 있다. 지방선거의 정책 경쟁이 커피 브랜드 논란에 묻히는 현실은 우리 정치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


물론 이번 사안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역사적 상처를 떠올리게 만든 표현은 비판받아야 한다. 대기업의 역사 감수성과 내부 검열 시스템 부실 역시 분명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기업 내부 기획 과정의 문제를 정치적 낙인과 진영 대결의 재료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신세계그룹의 수장이 거듭 사과를 하고 책임자 문책에 나선 만큼 이제는 논란을 수습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모든 논란을 정치 진영 싸움으로 연결시키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정작 중요한 민생과 지방의 미래는 계속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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