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전경. 영남일보DB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구가 국제공항 활용한 관광 활성화 등에 전략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영남일보 5월 21·22일자 보도)이 나온 가운데, 대구시가 공항과 관광을 연계한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펴겠다고 밝혔다.
◆대구공항 전성기 때처럼…'일본 하늘길 복원' 집중
28일 대구시 공항정책관실 및 관광과에 확인한 결과, 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방한을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하늘길 확장'과 '글로벌 관광 마케팅'을 양대 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하늘길을 복원하고, 대구-안동 특화 상품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대구공항~일본 노선 복항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일본 총리의 대구공항 이용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의 거점공항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2019년 대비 현재 대구공항에서 미운항 중인 구마모토, 사가, 가고시마, 오키나와, 기타큐슈 등 5개 노선의 조기 복항을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들 일본 노선 상당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구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선 노선 신설 만큼이나 기존 노선 복항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지금은 대구공항의 대표 일본 노선인 '대구~오사카 노선'도 무려 운항 중단 16년 만에 부활한 노선이다.
과거 대구~일본 유일한 정기 항공편이었던 오사카 노선은 IMF 직후인 1998년 9월 운항이 중단됐다. 대형 항공사는 운영 적자를 이유로 일본행 정기노선을 더 이상 운항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15년, 대구와 오사카 하늘길이 16년 만에 극적으로 다시 열렸다.
취재 결과, 대구시 공항정책관은 현재로썬 대구~구마모토 노선의 복항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정세 불안과 그로 인한 항공사들의 취항 부담 등이 극복해야 할 변수다.
대구정책연구원 박지훈 공간교통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관광 및 대구공항 활성화가 함께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공항의 전성기 시절 운항됐다 폐지된 노선을 되살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우호적 분위기를 동력으로 삼아 국내 항공사들과 협상에 나서는 한편, 한국공항공사와 협업해 일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대구국제공항 취항을 독려하는 등 항공사 다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대구공항으로 운행 중인 거창, 상주·점촌, 구미·김천 노선 등 3개 시외 리무진버스 외에도, 동대구역은 물론 정상회담 개최지인 안동과 경주 등 경북 핵심 지역을 잇는 공항버스 노선을 확충해 이용객의 이동 편의를 제고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3월, 16년 만에 부활한 대구~오사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대구시민들. 영남일보 DB
◆'특별상품' '관광셔틀'…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 박차
이와 함께 대구시는 일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음 달 5일부터 7월 6일까지 한 달간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환대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 기간 대구국제공항 관광안내소에서 일본 출발 항공권을 인증한 일본인 입국객에게는 치맥페스티벌 굿즈와 대구관광 기념품·홍보물 등이 담긴 웰컴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일본 현지 여행사와 OTA(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안동 방문 코스를 연계한 '대구-안동 관광상품'을 신규 출시한다.
K-컬처를 연계한 콘텐츠도 새롭게 선보인다. 시는 다음 달 12~13일 열리는 BTS 부산 공연과 연계해 '대구형 K-콘텐츠 투어'를 기획했다. 공연 관람을 위해 방한한 글로벌 팬덤에게 'BTS 벽화 거리', 'K-드라마 촬영지(계산성당)' 등 대구만의 K-컬처를 소개해 향후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즐길 거리도 확대한다. 올 하반기부터 '공항관광셔틀'을 시범 운영해 지역 방문객은 물론 대구공항을 거쳐 일본·대만 등으로 이동하는 환승객들에게도 편리하게 대구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광 콘텐츠 개발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두 바퀴"라며 "이번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대구공항의 일본 노선을 회복하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영남권 핵심 관문인 대구공항이 있는 대구의 지리적 잠재력을 국제 무대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기회를 대구·경북 상생으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부연구위원(관광학 박사)은 "국가적인 이벤트로 인해 대구·경북이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며 "이번 일본 총리의 방한은 대구·경북권이 연계 관광으로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구의 가성비 숙박시설 확충, 경북의 접근성 개선 등 중·장기적 노력을 기울여, 개별 여행객들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구·경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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