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R 리뷰] ‘96분 50초’에 멈춰버린 대구FC…용인 원정서 ‘다잡은 승점 3점’ 날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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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31 17:54  |  발행일 2026-05-31
에드가 선제골에도 후반 추가시간 용인 이승준에 극장골 허용 ‘1대1 무승부’
중원 볼처리 미숙·시선 처리 실패가 부른 참사… 최성용 부임 후 ‘5경기 무패’ 빛바래
지난 30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리그2 14라운드 용인전에서 최성용(오른쪽) 대구FC 감독이 박원재 수석코치와 전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대구FC 제공>

지난 30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리그2 14라운드 용인전에서 최성용(오른쪽) 대구FC 감독이 박원재 수석코치와 전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대구FC 제공>

축구 경기에서 마지막 추가 시간은 90분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단 한번의 판단 착오가 승점 3점을 빼앗아가는 참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비 고질병'에 시달리다 최근 달라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대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0일 열린 K리그2 14라운드 용인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구FC는 후반 추가시간 막판, 뼈아픈 극장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대구는 후반 33분, 에드가의 선제골로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후반 추가 시간을 1분 채 남기지 않고 판세가 확 뒤집혔다. 대구팬들로서는 잠깐 잊을만 하니 다시 찾아온 '수비 고질병'을 직관하는 순간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종료 직전의 집중력 결여로 보였지만, 대구 수비진이 범한 구조적 실수가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참사의 시작은 중원에서의 무리한 볼 처리와 그에 따른 포지셔닝 오판이었다. 대구는 선제골의 실리를 끝까지 챙기기 위해 후방 밸런스를 견고히 유지해야 했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대구의 미드필더진과 수비 라인은 용인의 역습 1차 빌드업 상황에서 뻥 뚫렸다.


파국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용인의 공격수 이승준이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던 용인의 크로스가 대구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되던 순간, 대구 수비진의 시선은 순간적으로 궤적을 그리던 볼에만 쏠려 용인 이승준의 배후 침투를 캐치하지 못했다.


지난 30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리그2 14라운드에서 용인이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동점골을 넣자 대구의 선수가 허탈해하고 있다.<대구FC 제공>

지난 30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리그2 14라운드에서 용인이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동점골을 넣자 대구의 선수가 허탈해하고 있다.<대구FC 제공>

이 찰나의 방심을 이승준은 놓치지 않았다. 대구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침투하는 이승준의 '오프 더 볼(Off the ball·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움직임)' 쇄도 속도는 빨랐다. 대구 중앙 수비진이 이승준의 배후 침투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한 발 늦은 뒤였다. 추가 시간 96분 50초에 터진 이 극장골은 대구 수비진의 포지셔닝 오판과 이승준의 날카로운 공간 침투 능력이 만들어낸 완벽한 명암 대비였다.


최성용 감독은 "교체카드로 마지막 흐름을 견제하면서 시간을 버티려고 했는데, 마지막 찬스에서 실점하게 됐다"며 "결국은 제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고 자책했다.


한편 대구FC는 최 신임 감독이 부임한 후 이날 용인전까지 총 5경기를 치뤘다. 3승 2무로 5경기 무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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