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보다 싼 산업용지”…구미, 반도체 팹 유치 승부수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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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5 14:26  |  수정 2026-06-25 21:11  |  발행일 2026-06-25
김장호 구미시장 5산단 부지 3.3㎡ 당 1천원 공급 파격 제안···“입지는 정치 아닌 산업 경쟁력으로”
전체 산업용지 1조2천억원···1단계 팹 2기 132만㎡(40만평) 기준 6천억원 지원 효과
지방채 발행과 세출 구조조정으로 재원 충당
김장호 구미시장이 25일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한 구미시 제언을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시장은 국가 반도체산업의 입지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산업경쟁력과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구미시 제공>

김장호 구미시장이 25일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한 구미시 제언을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시장은 "국가 반도체산업의 입지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산업경쟁력과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 제조시설인 팹(Fab) 유치를 위해 '3.3㎡당 1천원에 용지 공급'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최근 흘러나온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호남 투자설(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정치적 판단 혹은 정부 개입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제안이어서 주목된다. 전력·용수·기업집적 등의 경쟁력에 더해 '다이소급' 분양가를 제시한 만큼 '정치'가 아닌 순수 '경제' 관점에서 반도체 팹의 최적지를 선택하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3면에 관련기사


김장호 구미시장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반도체산업의 입지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산업경쟁력과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구미국가산업5단지 2단계 산업용지를 반도체 팹 제조공장 부지로 활용할 경우 3.3㎡(평)당 1천원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예상 분양가가 3.3㎡당 148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팹 2기(1단계)에 필요한 부지 132만㎡(40만평·축구장 185개)를 조성할 경우 약 6천억원 안팎의 지원 효과가 예상된다.


재원 조달 방안도 제시됐다. 1단계 공급에 필요한 약 6천억원 규모의 재원 가운데 3천억원은 지방채 발행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3천억원은 세출 구조조정으로 충당하겠다는 것. 구미시는 이를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기업에 다시 1천원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반도체 팹 투자가 단기간에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재정 부담도 연차별로 분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시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이미 형성된 반도체산업 생태계다. 구미에는 SK실트론, LG이노텍, 원익QnC, KEC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300여 곳이 집적해 있다. 또 전력과 용수 여건도 마련돼 있다. 경북은 228%의 높은 전력 자립도를 바탕으로 대규모 제조시설에 필요한 전력 공급 여력을 갖추고 있고, 구미5산단은 345kV의 고전력 송전 인프라를 확보한 지역이라는 것. 낙동강 수계를 기반으로 한 산업용수 공급 능력도 68만t 여유가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이 3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며 "지역 발전을 생각한다면 민주당도 목소리를 강력히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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