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
"한국한복진흥원은 헌법 제9조가 규정한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이라는 국가적 책무를 한복 분야에서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지금까지 학술행사와 앞으로의 포럼·세미나는 전통한복 계승·보존, 한복 교육 및 문화확산, 한복 산업화·세계화라는 과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한복문화가 국민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가 되도록 정책기반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경북 상주시 함창읍에 자리한 한국한복진흥원은 2021년 개원하여 한복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한복 교육문화확산, 한복 산업화·세계화를 위한 사업을 해왔다. 특히 2024년 박후근 2대 원장 취임 이후에는 한복 일상화ㆍ산업화 정책토론회, 전국대학 한복학과 공동 한복진흥세미나 등 한복진흥원의 설립 목적 달성을 위한 각종 학술회의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 2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우리옷, 특별함을 넘어 국회대토론회'를 연 것을 비롯, 6회의 세미나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토론회는 국회 '한복을 사랑하는 의원모임'에서 활동 중인 우리 지역 출신 이달희 의원님의 토론회 개최 제안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척 기뻤지만 예산이 없어 고민하던 중 이달희 의원실에서 예산을 부담하게 되면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여야의원 13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덕분에 한국한복진흥원 직원들은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이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가 '한복교육 강화'였습니다. 한국한복진흥원은 이를 바탕으로 9월에 예정인「제2회 대한민국 한복문화포럼(본프로그램)」의 주제로 '헌법조항과 한복교육'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한복진흥원에서 '한복문화산업진흥법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순회 한복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2027년 4월 시행을 앞둔「한복문화산업진흥법」에 따른 국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특히 상주·전주·강릉·부산·보성 등 5개 권역에서 열리는 지역토론회 가운데 첫 번째 행사로 '전통섬유 활성화'를 주제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명주의 고장인 상주 함창에 위치한 한국한복진흥원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정책당국과 전통섬유 전문가, 전통섬유 현장 관계자들이 참여해 전통섬유 활성화를 통한 한복산업 생태계 구축방안을 논의한 자리였습니다.
토론회를 통해 '전통섬유를 살려야 한복산업도 지속·발전 가능하다', '전통섬유를 배제한 한복산업 진흥은 어렵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토론회에서 '전통섬유 활성화' 발제자인 백석원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피아니스트다. 찾아보기 드문 전통섬유 연구자이기 때문에 발제자로 추천했는데, 일각에서 "음악인이 전통섬유 정책을 발표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에 대해 우리는 '백 교수 외에 마땅한 연구자가 있으면 알려달라, 피아니스트가 전통섬유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는 현실에 대해 정책당국은 미안해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항변을 했습니다. 결국 전통섬유 활성화 정책연구가 미흡한 현실을 이해하게 됐고 오히려 연구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명주·삼베·모시·무명 등 전통섬유 가운데 산업적 차원에서 원사 생산과 원단 공급 체계를 유지하는 분야는 사실상 명주가 유일하다. 삼베·모시·무명은 일부 무형유산 전승체계를 통해 이어오고 있으나 산업 생태계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명주의 경우 경상북도 잠사곤충사업장에서 연간 6천kg의 누에고치를 수매하여 1천kg의 생사를 생산하며, 상주 함창 지역의 직조공장에서 이를 활용하여 명주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삼베는 국내에서 재배한 대마를 해외로 보내 실을 뽑은 뒤 다시 국내로 들여와 원단을 제작하고 있다. 모시와 무명의 경우에는 원료 생산부터 방적·직조에 이르는 산업적 공급체계를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 원장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전통섬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료 재배, 원사 생산, 직조 등 전 과정의 공급망을 복원하고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한복진흥원은 삼베·모시·무명 분야에서도 대마·저마·목화 생산부터 원단 제작까지 이어지는 전통섬유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중앙정부 등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학술행사의 핵심은 전통섬유 활성화와 국가 한복진흥 추진체계 개선, 그리고 한복교육강화입니다. 지난 26일 열린 토론회에서는 명주·삼베·모시·무명 등 전통섬유 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9월 개최 예정인 '제2회 대한민국한복문화포럼(사전프로그램)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 국립대구박물관 복식문화관, 5개 지역 한복문화창작소, 한국한복진흥원 등 국가 한복정책 추진기관의 역할과 협력체계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오는 9월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한복문화포럼(본프로그램)'에서는 '헌법조항과 한복교육 의무화·정규 과목화'를 주제로 한복교육의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학교교육 외 글로벌 교육 등을 통해 한복문화가 자연스럽게 문화적 자산으로 이해되고 계승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복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이지만 국가 차원의 한복정책 거버넌스는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가 한복진흥 추진체계를 점검하고, 보다 효율적인 정책 거버넌스 구축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한복을 역사와 문화, 정체성 교육의 관점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전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돼야 합니다. 한복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신,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임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한복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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