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려면 큰맘 먹어야…” 대구 병원들이 ‘경북 농촌’으로 간 까닭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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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9 19:24  |  발행일 2026-06-29
굳센병원·W병원 등 농촌 진료 앞장…농번기 어르신 척추·관절 통증 달래
경북 고령화율 26.1% 전국 최고 수준…멀고 불편한 이동에 ‘의료 소외’ 심각
“현장 진료,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돼”…대구 병원-경북 보건소 ‘사후 협력체계’ 과제
굳센병원 백승길 병원장(오른쪽)이 24일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경로당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어깨 관절 진료를 하고 있다.<굳센병원 제공>

굳센병원 백승길 병원장(오른쪽)이 24일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경로당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어깨 관절 진료를 하고 있다.<굳센병원 제공>

대구지역 병원들이 경북 농촌지역으로 진료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이들을 위해 직접 마을로 들어가 진료와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현장에서 확인된 건강 문제를 보건소와 전문병원으로 연결하는 사후관리 체계가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굳센병원은 24일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정기 무의촌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의료진은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진료와 상담을 진행했다.


W병원도 지난달 경북 의성군 구천면을 찾았다. 현장에는 전문의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의료진은 어르신들의 통증과 만성질환 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 상담을 이어갔다. 농번기를 앞둔 시기였던 만큼 관절·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관심도 컸다.


대구 병원들의 경북행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역 의료 현실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경북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6.1%로, 전국 평균 20.3%를 크게 웃돈다.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고령층이 많을수록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와 관절·척추 질환, 재활·물리치료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의료 접근성이다. 경북은 농촌·산간 지역이 넓고, 마을에서 병·의원까지 거리가 먼 곳도 적지 않다. 대중교통 여건도 도심과 차이가 크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병원 방문은 쉬운 외출이 아니다. 차편을 마련해야 하고, 때론 보호자 도움도 필요하다. 의료진이 직접 마을을 찾는 진료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대구와 경북이 사실상 하나의 의료생활권에 가깝다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경북 주민 상당수는 중증질환이나 전문 진료가 필요할 때 대구 병원을 찾는다. 이런 구조에서 대구 병원의 경북 농촌 진료는 낯선 지역을 향한 활동이라기보다, 같은 의료권 안에서 이뤄지는 지역 의료 지원에 가깝다.


굳센병원 의료진은 24일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를 펼쳤다.<굳센병원 제공>

굳센병원 의료진은 24일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를 펼쳤다.<굳센병원 제공>

의료기관의 역할 변화도 맞물려 있다. 병원은 이제 진료실 안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데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건강관리와 의료취약지 지원, 예방 중심 진료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현장 진료는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된다. 평소 미뤄둔 통증을 상담하고, 혈압·혈당 등 기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차례 방문만으로 농촌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이상 소견이 발견된 주민을 지역 보건기관이나 전문 진료로 연결하는 후속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대구 병원과 경북 보건소, 보건지소, 지방의료원을 잇는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 경북대병원 송정흡 교수(예방의학과)는 "경북 농촌지역은 고령화로 만성질환 관리 수요가 높지만 의료 접근성은 충분하지 않은 곳이 많다"며 "봉사활동이 더 큰 효과를 내려면 지역 보건소와 연계한 사후관리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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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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