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캠페인 통·나·무 시즌3] 세이프컴퍼니 이정욱 대표 “작업복은 노동자들의 하루, 이들의 땀 지역사회 환원하고파”

  • 구경모(대구)
  • |
  • 입력 2026-07-08 19:43  |  수정 2026-07-08 20:05  |  발행일 2026-07-08
현장 노동자에서 창업가로 성장
“작은 나눔도 꾸준하면 힘 된다”
25일 오후 이정욱 세이프 컴퍼니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게 된 계기를 말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5일 오후 이정욱 세이프 컴퍼니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게 된 계기를 말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에서 작업복 온라인 쇼핑몰 '세이프컴퍼니'를 운영하는 이정욱(32) 대표. 이 대표는 지난해 작업복 판매 수익 일부를 모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만원가량을 기부했다. 소소하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그는 "기부라고 하면 돈이 아주 많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며 "하루에 100원씩이라도 모아 힘든 이들을 돕고 싶었다. 그 돈이 쌓이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크기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나눔엔 '작업복'이란 매개체가 항상 뒤따랐다. 젊은 시절 직접 입어 본 '작업복'은 생계를 위해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의 이정표였다. 대구공고 졸업 후 그는 20대 초반 실제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일을 했다. 기계 소음과 쇳가루, 위험이 일상이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단함을 몸으로 체험했다.


작업복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공장을 나와 작업복 회사에서 6년가량 일한 뒤 '27세'에 독립했다. 직접 작업복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 것. 작업복 구매자들은 대부분 공장, 정비소, 건설 막노동 현장에서 일한다. 이 대표는 이들의 옷을 팔아 얻은 수익 일부를 지역 사회에 돌려주는 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나눔이라고 봤다.


25일 오후 이정욱 세이프컴퍼니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5일 오후 이정욱 세이프컴퍼니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그는 "현장에서 일할 때는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니 작업복엔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흥건히 배어 있었고, 또 누군가에겐 하루 생계를 책임지는 이정표였다"며 "작업복을 입고 일하다가 막상 직접 작업복 을 제조하면서 고단한 삶의 무게도 느꼈다. 그래서 옷 한 벌이 팔릴 때마다 나눔활동으로 연결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유년 시절 모친이 베푼 선한 영향력은 그가 나눔 활동을 하게된 시발점이 됐다.


한부모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자란 그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모친이 자신의 이름으로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에 후원을 한 사실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 모친은 기부를 통해 누군가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고, 그 베풂이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이 강했다"며 "사회생활을 해보니 정말 선한 마음으로 행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제 두 딸아이(각 2세, 3세)를 둔 아버지가 된 그의 시선은 더 넓어졌다. 그래서일까. 자녀가 있는 취약계층의 힘든 사정이 자꾸 눈에 밟혔다고 했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옷을 입고,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정욱 대표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더 신경이 쓰인다"며 "기부금이 밥 한 끼가 되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되든 실제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자 이미지

구경모(대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