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앙상해진 동대구로 히말라야시더 ‘가지치기’…‘경관 훼손’ VS ‘안전 조치’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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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08 19:42  |  발행일 2026-07-08
구청 “장마·강풍 대비 사전조치 불가피해”
시민 찬반 엇갈려 “아쉬워” VS “잘했다”
전문가 “필요 작업이지만, 고유 수형 유지 필요”
7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로에 앙상하게 가지치기된 히말라야시다 앞으로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동구청은 여름 태풍과 장마를 대비해 비와 바람에 쓰러질 위험성이 높은 히말라야시다 가지치기를 실시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7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로에 앙상하게 가지치기된 히말라야시다 앞으로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동구청은 여름 태풍과 장마를 대비해 비와 바람에 쓰러질 위험성이 높은 히말라야시다 가지치기를 실시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대표 가로수길인 동대구로 히말라야시더의 가지치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동구청이 이 히말라야시더를 대상으로 한 가지치기로 '닭발 가로수'처럼 앙상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풍성했던 경관이 사라져 아쉽다"는 목소리와 "안전상 필요한 조치다"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7일 대구 동구청 등에 확인결과, 지난달 동구청은 파티마병원삼거리~벤처밸리네거리 구간에 식재된 히말라야시더 179그루에 대해 가지치기를 했다.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을 받은 2그루는 제거했다.


앞서 대구시는 1970년 파티마병원삼거리~범어네거리 2.8㎞ 구간내 중앙분리대에 히말라야시더 375그루를 3열로 식재했다. 사계절 푸른 잎을 유지하고, 도심 열섬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는 동구 구간(1.9㎞)에 200그루, 수성구 구간(0.9㎞)에 162그루가 남아 있다.


이번 가지치기는 동구 구간에 한해 낙하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동구청은 2016년에도 가지치기를 진행한 바 있다. 동구청 공원녹지과 측은 "올 겨울철 내린 눈으로 일부 가지들이 도로 위로 떨어졌고, 이 때문에 차량 1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본격적인 장마와 태풍 도래를 앞두고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정비에 나선 것"이라며 "히말라야시더는 매년 가지치기 작업이 필요한 수종은 아니지만 도심 미관 훼손이 우려됐다. 수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도급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했다"고 했다.


7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로에 앙상하게 가지치기된 히말라야시다 앞으로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동구청은 여름 태풍과 장마를 대비해 비와 바람에 쓰러질 위험성이 높은 히말라야시다 가지치기를 실시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7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로에 앙상하게 가지치기된 히말라야시다 앞으로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동구청은 여름 태풍과 장마를 대비해 비와 바람에 쓰러질 위험성이 높은 히말라야시다 가지치기를 실시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가지치기 후 크게 달라진 히말라야시더 가로수길을 지켜본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벤처밸리네거리 인근에 직장이 있는 김모(30대)씨는 "이 곳은 경치가 좋아 전국에서도 주목한 곳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나무가 갑자기 앙상해지고 볼품이 없어져 너무 안타깝다"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더위를 완화하는 역할로도 주목받았는데, 기후 안전이 가지치기의 주된 이유였다면 다른 방법도 충분히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출근길에 만난 이모(50대)씨는 "평소 가지가 워낙 풍성하고 도로 쪽으로 넓게 뻗어 있어 떨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한 적이 있다"며 "다소 앙상해 보여도 위험한 가지를 정리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히말라야시더 생육 특성상 안전관리 차원의 가지치기는 필요하지만, 고유한 수형을 해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계명대 김수봉 교수(생태조경학과)는 "히말라야시더는 높게 자라고 가지가 길고 넓게 뻗는 천근성 수종이어서 폭설이나 강풍이 불 경우 가지가 부러지거나 나무가 쓰러질 위험이 있다"며 "중앙분리대처럼 나무가 뻗을 공간이 제한된 곳에선 가지를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다만 한꺼번에 가지를 많이 제거하면 히말라야시더 고유의 수형이 훼손되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위험 가지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가지치기를 하는 등 경관과 안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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