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 며칠 동안 계속된 폭염이 조금 누그러지고, 비도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 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예보된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 올 여름 처음 도입된 '폭염중대경보'가 지난 12일 오전 경산과 포항에 최초로 발령됐다. 이 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다시 최고 체감온도 38℃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 이상이 하루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임계온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상위 더위 경고 특보이다. 전날 경산 하양읍은 최고기온 39.9℃, 경산시 중방동은 37.9℃를 기록했다. 대구 최고기온은 37.3℃, 포항시 기계면은 37.2℃였다. 12일 실제로 비슷한 더위가 이어졌지만, 폭염중대경보는 다행히 발효 7시간여 만에 '폭염경보'로 격하되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덮으면 전국이 무덥게 되는데, 경산시와 포항시 등 경북 남부지역과 대구는 고온의 남풍이 산(영남알프스)을 넘으면서 특히 더 더워진다. 경북은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이미 꼽혀왔다. 경산지역은 지난 10년간 자료를 분석했을 때, 폭염중대경보가 가장 많이 발령됐을 곳으로 추정됐다. 폭염은 노인 사망 위험을 높이는 등 노약자에게 특히 치명적인 만큼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리면 야외활동을 중지하고 시원한 곳으로 피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지자체와 보건당국은 아직 생소한 폭염중대경보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철저히 점검, 유명무실한 제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