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리더십, 편지로 답하다
AI가 인간의 영역을 무섭게 대체하는 격변의 시대, 조직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신간 'AI시대 리더십, 편지로 답하다'는 이 질문에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십은 결국 '사람과 관계'라는 기본기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한다.
대구 출신의 저자 최광식(경북중·고 및 영남대 졸업)은 SK 전신인 유공의 CFO를 거쳐 대한송유관공사 대표이사, 한국도심공항 대표이사를 지낸 경영인이다. 그는 정년퇴임 후 옛 직원들로부터 받은 손편지와 e메일을 다시 꺼내 들었다. 세월이 흘러 조용히 다시 읽어 내려간 문장들은 뜻밖의 성찰을 안겼다. 한 자 한 자마다 눌러쓴 글씨 속에 '진짜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향한 옛 구성원들의 소리 없는 외침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이 리더십 이론서가 아니라 옛 동료들의 마음에 응답하는 '답장'이라고 밝힌다.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준 옛 구성원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그들이 편지 속에서 바랐던 지도자상을 그려내는 일이라 믿었고, 그 믿음을 출간으로 실천했다. 책은 저자가 경영 현장에서 느꼈던 리더의 자질과 혁신의 조건을 압축한 16편의 글과 직원들의 편지 30여 통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책에서 "좌천처럼 느껴졌던 그 자리는 나에게 리더십을 다시 배우게 한 자리였다. 사람 위에 서는 법이 아니라 사람 앞에 서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이어 "그때부터 '이 자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라기보다 '이 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더 생각하게 되었다"고 회고한 통찰은 자리에 연연하고 군림하기 쉬운 이 시대 리더들에게 묵직한 성찰을 안긴다. 또한 책은 실패를 대하는 자세, 작은 배려와 질책의 태도 속에서 원칙과 상식을 지켜낼 때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복기한다.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존재한다. 이 책은 사람을 귀히 여기는 태도와 진정성 있는 소통이야말로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리더십의 기본기임을 나직이 일깨워주는 지침서다.
박주희
현장의 목소리와 울림을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울릉 최대 국가어항 저동항…하늘에서 담은 동해의 생명항](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8/news-m.v1.20260803.09ea18fc090d4a088479138b7ed57dd1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