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 발언대] 이병락 임고면 이장협의회장, “농산물 단순판매 넘어 가공·체험으로... 6차 산업이 농촌의 살길”

  • 남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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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15 15:53  |  발행일 2026-08-15
8년째 이장직 수행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영농 보조사업 신청에 앞장
영천시 임고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농촌의 미래와 비전, 주민 애정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병락 임고면 이장협의회장. 남정해 기자

영천시 임고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농촌의 미래와 비전, 주민 애정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병락 임고면 이장협의회장. 남정해 기자

"한 동네에만 도로가 파손된 곳이 서너 군데가 넘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할머니께서 자전거를 타다가 파손된 도로 때문에 넘어져 뼈가 부러지는 사고까지 당하셨어요. 파손된 도로의 빠른 복구가 시급합니다."


지난 13일 오전 경북 영천시 임고면 행정복지센터. 문을 열자마자 이병락(64) 임고면 이장협의회장의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터뷰를 위해 센터를 찾은 이 회장은 약속 시간 전부터 관계 공무원을 붙들고 도로 파손 등 주민 안전과 직결된 현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며 인터뷰의 포문을 열었다.


◆ 행정과 주민 잇는 '가교'... 복지 사각지대 해소 주력


이 회장은 올해로 8년째 이장직을 수행하며 지역 사회에서 '행정의 가교'이자 '열혈 봉사자'로 통한다. 그는 이장의 핵심 책무를 행정과 주민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일로 정의한다.


특히 고령의 농민들이 복숭아 박스, 마늘 비닐, 유기질 퇴비 등 각종 영농 보조사업 신청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실무를 돕는 것이 그의 일상적인 업무다.


그의 활동은 행정 지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7년째 임고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며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고령화된 농촌에서 홀로 계신 분들이 아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살피는 것이 이장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 "농업의 미래, 6차 산업화와 가공식품 개발에 달렸다"


지난해 마늘 2만 평, 복숭아 2천 평을 경작했던 대농 출신인 이 회장은 현재 마늘 농사에 집중하며 농업의 구조적 전환을 설계하고 있다.


2만 평 마늘 농사를 위해 창고 가득 정성스레 저장해 둔 마늘 종자들. 다가오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이 되면, 이 귀한 종자들이 넓은 마늘밭에 심겨 새로운 생명으로 자라나게 된다. 남정해 기자

2만 평 마늘 농사를 위해 창고 가득 정성스레 저장해 둔 마늘 종자들. 다가오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이 되면, 이 귀한 종자들이 넓은 마늘밭에 심겨 새로운 생명으로 자라나게 된다. 남정해 기자

그는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해 파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하며, 생산(1차), 가공(2차), 유통·체험(3차)을 결합한 '6차 산업화'를 농촌의 생존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영천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마늘 떡, 흑마늘 등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소규모 가공 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귀농인들이 현장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농업기술원이나 교육과정을 통해 돕는 체계적인 실무 교육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 관광 인프라 확충 및 생활 밀착형 민원 해결 촉구


임고면은 임고서원(영천 2경), 영천댐 벚꽃 백리길(7경), 운주산 승마 자연휴양림(8경)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페 거리가 조성될 정도로 활기가 넘치지만,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임고면사무소~영천댐 하류(삼매리) 4차선 도로 확충 ▷북영천 IC 포항 방향 진입로 개설 ▷구 농협 부지 매입을 통한 편의시설(한방 사우나, 대형 주차장 등) 조성을 강력히 건의했다.


특히 "신축 이전한 임고농협 앞에 버스 승강장이 없어 어르신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400m를 걷고 있다"며 주민 생활과 밀접한 민원의 즉각적인 해결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최근 보람있는 일로 5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임고면 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통해 문화센터를 건립한 일을 꼽았다. 주민들에게 노래와 요리 교실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 회장은 "임고면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활기찬 농촌마을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을 앞에서 농사 현장을 바라보는 이병락 회장. 그는 이제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해 파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농촌이 살아남기 위한 해법으로 6차 산업화를 제시하며, 영천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마늘 떡이나 흑마늘 같은 가공식품 개발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정해 기자

마을 앞에서 농사 현장을 바라보는 이병락 회장. 그는 이제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해 파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농촌이 살아남기 위한 해법으로 '6차 산업화'를 제시하며, 영천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마늘 떡'이나 '흑마늘' 같은 가공식품 개발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정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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