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림행정이 눈앞의 피해를 막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다음 세대에 어떤 숲을 물려줄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그동안 대구시는 산불과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재난에 행정력을 집중 투입해왔다. 실제 2023년 5월부터 1년간 발생한 재선충병 피해목 4만3천939그루 가운데 99.8%를 긴급 방제했다. 이제 산림행정은 다른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구시가 마련한 공유림 산림경영계획은 앞산공원과 가창댐 상류, 팔공산 인근 등 일부 지역의 임지관리에 소극적이었고, 솎아베기 지연으로 숲이 지나치게 밀집된 곳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구 공유림은 절험지와 험준지, 급경사지를 합쳐 84%가 가파른 지형이다. 모든 숲을 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수 없는 만큼 산림의 상태와 기능, 재해 위험을 따져 관리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민유림 관리도 더 적극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대구 민유림 8만9천504㏊ 가운데 산림경영계획이 작성된 면적은 7천958㏊, 8.9%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 45.0%, 경북 20.8%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사유재산이라 하더라도 대구 산림의 상당 부분이 장기적인 경영계획 밖에 놓여 있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산주가 산림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과 유인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산림정책도 단순한 세대교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보전 가치가 높은 숲은 지키고, 지나치게 밀집됐거나 관리가 필요한 숲은 솎아내 다음 세대의 나무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대구시는 향후 10년간 총 2천328.6㏊의 공유림을 가꾸는 산림경영계획을 마련한 만큼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산림의 연령구조 변화에 대비해 10년, 20년 뒤 대구의 숲까지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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