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병원 가니? 난 보건소 간다 ⑤] 마음건강까지 챙기는 대구동구보건소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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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0 21:44  |  발행일 2026-08-20
어르신 근력운동에 찾아가는 심리상담
통장 478명 참여 생활방역으로 감염병 예방까지
“생활권으로 직접 찾아가 건강 사각지대 메워”

대구지역 보건의료 행정이 주민의 심신은 물론, 생활환경까지 살피는 '생활밀착형 건강관리' 체계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그 중심에 대구 동구보건소가 있다.


◆짐볼 잡고 근력 '쑥쑥', 버스 타고 찾아가는 '마음상담'


14일 오전 대구 동구보건소 10층 대강당에서 어르신들이 어·운·완(어르신 근력·균형 운동 완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짐볼을 활용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4일 오전 대구 동구보건소 10층 대강당에서 어르신들이 '어·운·완(어르신 근력·균형 운동 완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짐볼을 활용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천천히 심호흡하며 몸을 숙여봅시다."


지난 14일 오전 10시쯤 대구 동구보건소 대강당. 어르신 10여명이 김한솔 운동처방사의 구호에 맞춰 짐볼을 양손으로 짚고 천천히 상체를 숙이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이날은 매주 한 차례 열리는 어르신 근력·균형 운동 프로그램 '어·운·완(어르신 근력·균형 운동 완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신태숙(여·69)씨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금보다 귀하다고 하는데, 보건소에서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운동을 가르쳐주니 집에만 있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안전'이다. 김 운동처방사는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와 속도에 맞춰 따라오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스트레칭 밴드와 짐볼, 아령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다 보니 어르신들도 지루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14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인근 주차장에 마련된 마음안심버스에서 한 주민이 정신건강 전문요원과 상담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4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인근 주차장에 마련된 '마음안심버스'에서 한 주민이 정신건강 전문요원과 상담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동구보건소는 주민들의 '마음 건강'도 챙기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대구지역 최초로 운영 중인 찾아가는 심리상담 서비스인 '마음안심버스'다. 임상심리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정신건강 전문요원 4명이 공공기관과 사회복지시설, 임대아파트를 찾아가 직접 상담을 한다. 혹서·혹한기를 제외하고 월 2회씩 장소를 바꿔가며 운영한다.


이 버스를 찾는 이들은 상담 과정에서 우울·불안 정도를 살펴보는 검사도 받을 수 있다. 만일 우울·불안 등 위험도가 높은 주민을 발견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의료기관으로 연계시킨다.


동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배수정 팀장은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종종 상담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버스 밖까지 길게 줄을 서기도 한다"고 했다.


◆ 통장이 골목 방역까지주민이 해충 사각지대 메워


대구 동구 온동네 통장 방역단 참여자가 하수구에 유충구제제를 투입하며 생활권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 '온동네 통장 방역단' 참여자가 하수구에 유충구제제를 투입하며 생활권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동구청 제공

또 하나 이채로운 것은 주민들이 보건소를 통해 동네방역에도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동구지역 22개 동에서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통장 478명이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 행정기관 방역만으론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장들은 화분받침이나 폐타이어 등에 고인 물을 비우고, 제거하기 어려운 유충 서식지에는 유충구제 작업을 한다. 방역 활동 실적을 인증하는 '동구 온동네 고인물 ZERO 밴드'에는 370명이 가입돼 있다.


동구보건소 정재헌 보건행정과장은 "통장 조직을 방역에 활용한 건 동구가 대구에서 처음"이라며 "주민 참여를 통해 행정 중심 방역의 빈틈을 메우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복지 전문가들은 보건소가 이제는 주민 생활권으로 직접 들어가 건강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메우는 방향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대구가톨릭대 나지훈 교수(사회복지학과)는 "마음안심버스처럼 정신건강 서비스를 주민 가까이에서 제공하는 방식은 상담을 받기 위해 별도의 기관을 찾아가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처럼 생활밀착형 사업이 일회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고위험군 발견 이후 지속적인 관리와 전문기관 연계로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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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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