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 개막] “경기 후 대구 구경도 설레”세계 생활체육인들의 축제…대구마스터즈 ‘북적’

  • 조윤화·김민진·안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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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1 19:39  |  수정 2026-08-22 09:49  |  발행일 2026-08-21
21일 대구스타디움서 WMAC2026 개막
세계 각국 35세 이상 생활체육인 한자리에
경기장 밖에선 치맥 등 k-문화 즐기며 ‘축제 만끽’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Daegu 2026)의 막이 오른 21일 오후 2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개회식 공식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예정돼 있었지만, 경기장 일대는 일찌감치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한때 굵은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궂은 날씨에도 스타디움 곳곳에서는 자국 국기 색깔을 본뜬 유니폼을 맞춰 입은 참가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서로 인사를 나누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7년 대구세계마스터즈 장대높이뛰기 종목 입상자인 요제프(jozef)씨가 가족과 함께 대구스타디움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2017년 대구세계마스터즈 장대높이뛰기 종목 입상자인 요제프(jozef)씨가 가족과 함께 대구스타디움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마스터즈대회는 35세 이상 생활체육 육상인들이 항공료와 숙박비, 참가비 등을 스스로 부담해 참가하는 대회다. 순위와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는 가족·지인과 함께 육상을 즐기며 자신의 기록과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축제'의 성격이 짙다. 그래서인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결전을 앞둔 긴장감보다는 대회를 즐기려는 설렘과 여유가 묻어났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서 달리기 종목에 참가하는 필리핀 국적의 로살린다(rosalinda, 79)씨가 대구 스타디움 내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서 달리기 종목에 참가하는 필리핀 국적의 로살린다(rosalinda, 79)씨가 대구 스타디움 내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슬로바키아에서 온 요제프(60)씨는 2017년 대구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도 장대높이뛰기 입상을 노리고 있는 그는 "무릎이 좋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기록도 의식하지만 항상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한다. 죽을 때까지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가 끝난 뒤에는 대구 곳곳을 여행할 생각"이라며 "대회를 마치고 대구를 둘러볼 시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달리기 종목에 참가한 필리핀에서 온 로살린다(여·79)씨는 "65세에 달리기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달리기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대구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대구를 찾을 때마다 대표적인 중심가인 동성로가 특히 인상 깊었다. 이번에도 대회가 끝난 뒤 동성로를 다시 방문할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스타디움 서편광장과 칼라스퀘어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비가 내린 탓에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푸드트럭과 각 구·군 홍보부스를 비롯해 한복과 한방차, 한방진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존이 운영돼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수성구는 지역 마스코트인 '뚜비'를 앞세워 외국인 참가자들을 맞았다. 트랙앤필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인 제랄드 미첼(미국·62)씨는 뚜비가 그려진 엽서를 꾸미고 있었다. 그는 "이전에 스웨덴에서 열린 마스터즈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대구 대회는 부대행사도 다양하고 규모가 더 큰 것 같다"며 "인스타그램에서 뚜비 캐릭터를 보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반가워 체험에 참여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음식도 맛있고, 지금까지의 경험이 무척 즐겁다"고 했다.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 마련된 수성구 홍보부스에서 제랄드 미첼(미국·62)씨가 수성구 마스코트 뚜비가 그려진 엽서를 직접 색칠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 마련된 수성구 홍보부스에서 제랄드 미첼(미국·62)씨가 수성구 마스코트 '뚜비'가 그려진 엽서를 직접 색칠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치맥존에서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국식 치킨을 맛보며 대회 전 여유를 즐겼다. 하프마라톤에 참가하는 몽골 출신 울벅(42)씨는 "치킨이 정말 맛있다. 10년 전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도시도 아름답고 분위기도 좋아 대구에서의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저녁 6시47분쯤 본격적인 개막식 행사가 시작됐다. 참가국 선수단이 차례로 행사장에 입장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각국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흔들거나 서로 손을 맞잡으며 밝은 표정으로 개막의 순간을 즐겼다.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 마련된 치맥존에서 몽골 참가자들이 치킨을 먹으며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 마련된 치맥존에서 몽골 참가자들이 치킨을 먹으며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은 환영사에서 "스포츠를 향한 뜨거운 열정 하나로 전 세계 106개국에서 대구를 찾아준 1만1천여 명의 선수단과 방문객을 대구시민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린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 운영부터 안전·교통·의료·숙박까지 모든 분야를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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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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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남일보 김민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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