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이’ 권영진 의원 1년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내년 총선 구도 벌써부터 격랑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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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0 21:11  |  수정 2026-08-20 21:34  |  발행일 2026-08-20
정점식 원내대표 멱살 잡은 사유로 중징계
징계 종료일 2028년 2월…차기 총선 공천 불투명
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
權, 장동혁 대표 체제 비판하며 전면전 예고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앞서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자당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물의를 빚은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앞서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자당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물의를 빚은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이 20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종료 시점이 2028년 4월 총선 공천 시기와 맞물리게 되면서 권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날 제19차 회의를 열고 권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6개월을 의결했다. 윤리위는 권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고성을 지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점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당시 권 의원은 제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 결과에 불만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표출했다. 윤리위는 권 의원이 이후 정 원내대표에게 공식 사과하고 잘못을 반성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물리력 행사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고, 당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킨 행위"라고 판단했다.


앞서 권 의원은 사건 직후 국민의힘 의원 단체대화방을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었다"며 공개 사과한 뒤 당초 유력했던 대구시당위원장직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당 지도부가 자진 탈당을 권유했지만, 권 의원은 "공정하고 합당한 징계가 결정된다면 수용하겠다"면서 자진 탈당에는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의 징계 기간은 차기 총선 공천 일정과 맞물린다. 제23대 국회의원 선거는 2028년 4월 12일 실시될 예정이다. 20일 권 의원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당원권 정지는 2028년 2월 20일 풀린다. 2028년 4월 총선 약 50일을 앞두고 징계가 풀리는 것이다. 통상 총선 3~4개월을 앞두고(2028년 1~2월) 공천 신청과 심사가 시작되고 1~2개월 전(2028년 2~3월)부터는 후보자 결정(공천)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권 의원은 차기 총선 공천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당원권을 회복할 수 있다.


법적으로 총선 출마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출마하기 위해 거쳐야 할 당내 공천 경쟁에 뛰어들기엔 시간적인 제약이 따를 수도 있는 문제다. 국민의힘에선 과거에도 총선을 앞두고 장기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인사에 대해 사실상 공천이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권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병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는 점에서 '당 공천'의 의미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따라 달서구병 지역에서는 차기 총선을 겨냥한 당내 잠재 후보군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앙당이 최근 전국 당협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 방침을 밝힌 것도 변수다. 장동혁 대표는 "제대로 열심히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계속 당협위원장으로 두면 당원 불만이 쌓인다"며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을 과거처럼 자동 연장하지 않고 재평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역 의원 지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게 당 사무처의 설명이다.


권 의원에 대한 중징계가 이 같은 조직 정비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달서구병 당협의 향배도 주목된다.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으면 현역 의원이 관례로 맡는 당협위원장 지위도 잃게 되는 만큼, 중앙당의 조직 정비 과정에 따라 달서구병 조직을 누가 관리하느냐가 향후 공천 구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지역 의원실의 A 보좌진은 "달서구병은 물론 대구시당의 향후 지도체제와 중앙당의 당협 정비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권의 차기 총선 경쟁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즉각 입장문을 내고 "지난 27년 동안 영욕을 함께하며 지켜온 이 당에서 사실상 정치를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정치적 테러다. 역시나 윤리위는 장동혁 당권파의 충실한 사냥개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번 징계에서 사실관계 규명이나 소명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장동혁과 당권파를 비판하고 퇴진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보복하기 위한 비열한 정치보복성 징계"라며 "장동혁 당권파로부터 받은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우겠다. 당의 사당화와 잘못된 운영행태를 국민과 당원들께 알리고, 이를 바로잡는 일에 더 용기 있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조경태(2년 6개월), 진종오(2년), 서범수(10개월)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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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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