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부실과 부정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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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5 16:10  |  수정 2026-08-25 16:11  |  발행일 2026-08-26

폄하와 폄훼는 같은 뜻일까. 살짝 다르다. 폄하는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고, 폄훼는 남을 깎아내려 헐뜯는 것이다. 궤멸과 괴멸은? 궤멸은 무너지거나 흩어져 없어지는 지경이고, 괴멸은 조직이나 체계가 모조리 파괴되어 멸망하는 것을 말한다. 괴멸이 더 나쁜 상황이다. 연임과 중임은 사뭇 다르다. 연임은 정해진 임기를 마친 뒤 계속하여 그 직(職)을 맡는 것이며, 중임은 연임이 아니더라도 전직에 재임(再任)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在任)했다가 46대에 낙선하고, 47대 대통령으로 재집권했다. 중임 사례다.


협의와 합의는 비슷한 말 같지만 그 뜻의 괴리는 크다. 협의는 서로 협력해 의논하는 것이고, 합의는 당사자 간 의견이 일치함을 말한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서면 임명 제청 사태에 함의가 있다. 대법원과 청와대가 협의는 했으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사달이 난 결과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오입력을 두고는 부실과 부정 논쟁이 불거졌다. 윤상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은 "부실과 부정은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부실이 쌓이면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사전적 의미는 부실이 '내용이 실속 없고 충분하지 못함'이며, 부정은 '올바르지 않거나 옳지 못함'이다. 국어사전의 말뜻으로만 판단하면 '부실이 쌓이면 더 많은 부실'이다. 부정선거도 지능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무능과 부실의 총합체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기획하고 실행한다? 미션 임파서블이다. 박규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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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30년 현장 경험을 자양분 삼아 사설과 칼럼을 집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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