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찾고도 이름 못 찾았다”…조세이탄광 발굴 1년, 멈춰 선 귀향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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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0 22:02  |  수정 2026-09-10 22:37  |  발행일 2026-09-10
발견 1년 넘도록 DNA 신원 확인 못 해
대구·경북 출신 73명…추진단, 유족 찾기 나서
10일 오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본사에서 조세이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최봉태 대표 변호사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다룬 책 검은바다 속 삽화를 펼쳐보이고 있다.
이윤호 기자

10일 오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본사에서 조세이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최봉태 대표 변호사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다룬 책 '검은바다' 속 삽화를 펼쳐보이고 있다. 이윤호 기자

지난해 8월25일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일제강점기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의 유해가 발견됐다. 한·일 양국은 발견된 유해의 DNA 감정을 통해 신원 확인에 나서기로 했지만, 유해가 발견된 지 1년이 넘도록 그 주인이 누구인지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조선인 희생자 136명 중 73명이 대구·경북 출신인 만큼, 지역에 남아 있을 유족을 찾아 DNA 검체를 확보하는 일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10일 오전 영남일보 사옥에서 만난 조세이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이하 추진단)은 DNA 감정 과정이 지나치게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최봉태 추진단 대표는 "한·일 정상회담 후 양국이 DNA 감정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큰 진전이지만, 우리 정부가 모든 과정을 지나치게 비밀스럽게 처리하고 있다"며 "지난 6월17일 유해 검체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인계된 사실도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졌고, DNA 검체를 제출한 유족들조차 유해와의 대조 작업이 언제 시작됐고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제대로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8일 국회 세미나에서 '왜 우리나라만 극비리에 추진하느냐'고 질의하자 행정안전부는 '애초 양국이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일본 측이 약속을 어긴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 문제가 이슈화할수록 강제동원의 실상이 드러나는 일본은 쉬쉬할 수 있겠지만, 우리 정부까지 일본의 외교전략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단이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유족 찾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 희생자 136명 가운데 37명은 여전히 유족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유족을 확인한 희생자 99명 중 23명도 아직 유족 DNA 감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안홍태 추진단 사무처장은 "늦어도 다음 달 말이면 발굴 유해 DNA 감정 결과가 나온다고 하지만, 유족들의 DNA 검체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이번 감정에서 신원이 확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자 중 대구경북 출신이 많은 만큼 언론을 통해 유족 찾기를 적극 알리고, 유족일 가능성이 있는 시민이 DNA 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구시도 홍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유해 수습도 병행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2월 유골 수색에 참여한 대만인 잠수사가 산소 과다 공급에 따른 사고로 숨지면서, 민간 차원의 수색은 적어도 내년 2월까지 재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 사무처장은 "기존 유해 발굴 지점 주변에만 최소 4구 이상의 유해가 더 남아 있다"며 "유족 DNA를 폭넓게 확보하는 동시에 추가 유해 수습에도 나서야 신원 확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코나미역에서 조세이탄광으로 향하는 해안가 모습.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조사 결과보고서 캡처

일본 도코나미역에서 조세이탄광으로 향하는 해안가 모습.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조사 결과보고서' 캡처

추진단은 희생자 명부에서 본적지가 확인된 북한 희생자 5인의 유족을 찾기 위한 방북도 추진하고 있다. 조덕호 추진단장은 "올해 5월 주중 한국대사를 만나 북한 희생자 5명의 주소를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7월에는 통일부에 방북 필요성을 설명했다. 늦어도 다음 달 말 DNA 감정 결과가 나올 예정인 만큼, 결과 발표에 맞춰 방북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유해 수습과 유족 확인은 정치를 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조세이탄광 희생자와 가족 관계일 가능성이 있거나 희생자 관련 정보를 알고 있다면 조세이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홈페이지(js4223.org) 게시판에 제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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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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