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현충공원에 자리한 충혼탑. 김현목 기자
지난 4일 찾은 경산시 사정동 현충공원. 평일 낮시간이라 참배객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충혼탑이 눈에 띄었다. 충혼탑 글씨 아래 황금빛 불꽃 모양 조형물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그 아래엔 소총을 들어 올린 군인상이 세워져 있다.
충혼탑 옆엔 6·25전쟁 당시 모습을 담은 큰 그림이 돌에 새겨져 있다. 충혼탑을 지나 광장으로 나오면 '6·25참전 호국영웅기념탑'과 '월남참전기념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6·25참전 호국영웅기념탑엔 깃발을 들고 전장으로 향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월남참전기념탑도 국가를 위해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두 기념탑 뒤로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진 돌이 있다. 주소지별로 분류돼 지역 출신 용사들의 의미를 더했다.
광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무공수훈자 공적비가 있다. 경산 출신 무공수훈자들의 이름과 공적을 기록해 놨다. 현충공원은 충혼탑, 6·25참전 호국영웅기념탑, 월남참전기념탑, 무공수훈자 공적비 등을 한곳에 모아 경산 출신 호국영웅과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있다.
현충공원은 2019년 6월 사정동 일원(7만6천364㎡)에 조성됐다. 같은 해 12월 12일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대구보훈청은 현충공원을 이번 달(9월) 현충시설로 선정했다.
경산시 현충공원은 6·25참전 호국영웅기념탑, 월남참전기념탑, 무공수훈자 공적비가 세워져 있으며 탑과 비 뒤편으로 참전 용사 등의 이름이 돌판에 적혀 있다. 김현목 기자
경산학회 성기중 회장(전 경일대 사회과학대학장)은 현충공원의 의미를 '이름'에서 찾았다. 공원 내 기념시설엔 경산 출신 참전용사와 무공수훈자 등 지역 출신 인사들 이름이 남아 있어서다.
성 회장은 "지역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후손들이 그분들 뜻을 되새기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만 현충공원이 시민 일상과 떨어진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성암산 기슭에 있어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도심 시민공원처럼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었다면 한 해에도 수많은 시민이 자연스럽게 접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성암산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보게 되는 위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충공원이 경산의 호국 역사를 더 폭넓게 담는 공간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원 조성 당시 시장에게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경산과 인연이 깊은 신라 김유신 장군과 임진왜란 당시 경산에서 활동했던 의병을 기리는 시설을 현충공원에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경산 역사에서 호국 관련 인물과 사건을 발굴해 현충공원의 역사적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성 회장은 "경산의 오랜 역사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활동했던 인물과 사건까지 연결한다면 지역 호국사를 한층 폭넓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제29회 경북도 산업평화대상] 화합으로 일군 노사문화, 경북 산업 생태계 성장시킨다](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9/5_산업평화대상_썸네일.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