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13~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베이징 국제의료관광박람회'에 참가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청이 매년 수천만원을 들여 참가 중인 '중국 의료관광 박람회'가 외유성 출장 및 방만한 행사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외국인 환자 유치라는 당초 목적과 무관하게 선진지 견학을 해 출장 직원 대다수가 박람회 본행사에 불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4일 중구청에 확인한 결과, 구청은 지역 의료관광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2024년부터 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의료박람회'에 참가했다. 이에 2024년과 2025년 행사에 모두 2박3일 일정으로 직원 9명씩을 중국에 보냈다. 행사장에 홍보 부스를 마련, 중국 현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게 목적이었다. 행사운영비와 여비를 합쳐 각각 4천322만원·4천666만원이 지출됐다. 2년간 총예산 8천988만원(전액 구비)이 소요됐다.
하지만 최근 중구의회가 박람회 참가 출장보고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2024년 당시 박람회(중국 상하이) 부스 운영 시간(4월 25~27일)에 선진지 견학 일정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된 것. 이 때문에 박람회 현장엔 현지에서 섭외한 통역 인력 2명만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 베이징 출장에서도 만리장성과 천안문, 자금성 등의 출장업무 일정이 이어졌다.
이에 중구의회 임태훈 부의장은 "지역 내 유명 성형외과 두 곳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대만 환자가 중국인보다 두 배가량 많은데도 매년 중국만 고집하는 건 방문 국가 선정부터 재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매년 수천만원을 쓰고도 수치로 제시할 만한 유치 성과가 없어 이젠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행정력과 혈세 낭비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도 "박람회 부스 운영 시간에 참가자 전원이 자리를 비우고 관광 일정에 나선 건 사업의 취지와 목적을 스스로 저버린 것으로 명백한 혈세낭비"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중구청은 올해부터 선진지 견학 일정을 없애고, 출장 인원도 기존 9명에서 실무자 3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중구청 정명희 관광과장은 "2024년 당시 현지 통역 인력 2명이 부스에서 의료관광 홍보활동을 해 국내에서 간 담당자 한두명은 현장에 남아 있어야 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올해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홍보 기획만 짰고, 인력 규모도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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