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파업 중 집행부 집단사퇴…내부 갈등 수면 위

  • 김기태
  • |
  • 입력 2026-09-16 21:20  |  발행일 2026-09-16
위원장 선거 앞두고 갈등 표출
13명 “21일 집행부 사퇴” 선언
2차 파업 생산 차질은 제한적
2차 부분 파업 첫 날인 16일, 포스코노조 일부 집행부 간부들이 집단 사퇴를 예고하면서 노조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은 포스코노조 사무실 전경. 김기태기자

2차 부분 파업 첫 날인 16일, 포스코노조 일부 집행부 간부들이 집단 사퇴를 예고하면서 노조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은 포스코노조 사무실 전경. 김기태기자

포스코노동조합이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집행부 간부들이 집단사퇴를 예고하면서 노조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차기 위원장 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이번 사태가 선거 국면과 맞물려 표면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노조 포항·광양 집행부 간부 13명은 16일 성명을 내고 "지금의 집행부와 함께 갈 수 없다"며 2차 부분파업이 끝나는 21일 전원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업에는 끝까지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노조 운영의 자주성과 투명성이다. 김성호 위원장과 회사 측 교섭책임자의 골프 회동, 1차 파업 대상 공장 정보가 회사에 사전 전달된 정황, 협력사 직원 7천명 직고용 계획의 노조 사전 인지 여부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골프 회동과 관련해서는 교섭 결렬 직전 사측 교섭대표와 만난 경위와 동석자, 비용 부담 주체, 별도 합의 여부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또 위원장이 해당 회동을 대학원 원우회 활동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참석자 구성과 차이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김성호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를 향한 비판은 피하지 않겠다"면서도 "사실과 의혹은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으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은 사실이나 조합원의 권익을 회사와 맞바꾼 사실은 없다고 했다. 임금교섭과 쟁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집단사퇴는 차기 위원장 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선거는 10월 2일 실시되며 후보등록은 18~21일, 선거운동은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다. 다만 사퇴 간부들이 특정 후보 지지나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선거를 앞두고 누적된 집행부 내부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 시민들과 지역 경제계에서는 노조 내부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지역경제와 생산현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 이상의 혼란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2차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현재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포항 2열연공장과 광양 4열연공장을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갔지만, 회사는 가용 인력을 투입해 라인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전체 생산공정의 약 70%를 차지하는 제선·제강 등 핵심 공정도 협정근로에 따라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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