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수 텃밭’ TK 정치가 바뀌어야 보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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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21 17:07  |  발행일 2026-09-22

대구 출신 유승민 전 의원이 보수 재건을 위한 TK(대구경북) 정치권의 개혁을 촉구했다. 현재 보수 정치는 비전의 부재와 리더십 파탄으로 길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했으나, 상대 진영의 악재에 기댄 반사이익일 뿐이다. 유 전 의원의 지적대로 지금 보수 정치에 필요한 것은 '사람'과 '노선'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인적 쇄신이다. 중도·수도권·청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보수는 정권 교체는커녕 원내 1당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인적 쇄신의 성패는 '보수의 심장'인 TK 정치권의 체질 개선에 달렸다. 그동안 TK 정치는 공천권과 권력의 향배에만 줄을 서며 당내 역동성을 스스로 고사시켰다. 쇄신의 기준은 명확하다. 공천권자의 눈치만 살피는 해바라기형 정치인을 퇴출하고, 소신과 양심으로 제 목소리를 내는 개혁 인재와 전문성을 갖춘 청년 정치인에게 문호를 열어야 한다. TK 정치인들이 중앙 무대에서 존재감을 잃은 것은 판의 구조적 한계 탓이 크다. 소신 행보가 오히려 공천 탈락의 리스크로 작용하다 보니, 위험을 피하려는 관료 출신이나 조용한 '순응형 인재'만 살아남았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공천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 낙하산 공천이나 획일적 물갈이가 아니라, 지역민과 대중이 직접 검증하는 치열한 경선 구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쇄신의 출발점은 유권자와 당원들의 뼈아픈 자기반성이다. 함량 미달의 정치인이라도 맹목적으로 지지해 온 표심이 오늘날 무능하고 침묵하는 TK 정치를 키운 일등 공신이다. 유권자의 수준을 넘어서는 정치는 없다. TK 유권자들이 무조건적 지지를 거두고 쇄신의 '채찍'을 들 때 보수 정당은 수도권과 청년에게 다시 선택받는 대중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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