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2026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과 원도심 일원에서 시민과 관광객, 해외 공연단이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피재윤 기자
탈을 만들고 세계유산 하회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 관광객들이 해외공연단과 거리에서 어우러졌다. '2026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무대 위 공연을 바라보는 축제를 뛰어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완성하는 거대한 춤판으로 펼쳐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글로벌 축제로 처음 열리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이다. 지난 25일 개막식부터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사라졌다. 국내외 공연단과 관람객은 원도심과 축제장을 함께 걸었고, 대동난장에서는 낯선 이들도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됐다.
지난 26일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 일원에서 열린 2026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대동난장 무대에 시민과 관광객, 해외 공연단이 거대한 춤판을 펼치고 있다. 피재윤 기자
참여의 무대는 하회마을로 이어졌다. 탐험형 프로그램 '하회 가디언즈' 참가자들은 마을의 수호자가 돼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AR) 임무를 해결하고 봉인 도장을 모았다. 탈춤 체험과 사진 촬영을 곁들여 세계유산의 역사와 공간을 놀이처럼 만났다.
축제장 '마스크 아뜰리에'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담은 탈이 만들어졌다. 완성된 탈은 '글로벌 마스크 댄스 챌린지'에서 또 다른 축제의 도구가 됐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K팝에 맞춰 춤추며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
지난 26~27일 글로벌 마스크 퍼레이드에는 해외 23개국 27개 공연팀과 국내 공연단, 시민·관광객이 참여했다. 각국의 가면과 의상, 음악으로 원도심을 물들인 행렬은 대동난장으로 이어졌다. 퍼레이드와 대동난장은 오는 30일과 다음 달 3일 다시 펼쳐진다.
지난 25일 2026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과 원도심 일원에서 시민과 관광객, 해외 공연단이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피재윤 기자
축제는 국제 문화예술 교류의 폭도 넓혔다. 지난 24~25일 열린 '경북도-나라현 예술교류'에서는 안동의 탈과 성주풀이가 일본의 아악, 와다이코와 호흡했다. 양 지역 예술인들은 음악과 춤, 글씨를 나누며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냈다. 교류 무대는 오는 11월 일본 나라현으로 이어진다.
주빈국 말레이시아는 보르네오섬 북부 사바주의 색채를 안동에 펼쳐놓았다. 아낙 세니 말레이시아와 젠타리, 아르툼스 등 3개 팀이 전통춤과 음악을 선보였고, 사바주 문화관에서는 다음 달 4일까지 전통 탈과 공예품 전시·체험이 계속된다.
지난 25일 2026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과 원도심 일원에서 시민과 관광객, 해외 공연단이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피재윤 기자
시는 관람객 이동 편의를 위해 어가골 축구장 주차장과 탈춤공원 앞 둔치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축제장과 하회마을,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을 연결하는 순환 셔틀도 운영한다.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는 관람객이 탈 하나를 만들고 춤 한 자락을 더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안동의 탈춤이 지역의 전통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추는 살아 있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25일 2026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과 원도심 일원에서 시민과 관광객, 해외 공연단이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피재윤 기자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행사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안동이 세계와의 문화교류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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