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금메달…아시아 정상 우뚝

  • 노진실
  • |
  • 입력 2026-10-01 17:29  |  수정 2026-10-01 19:44  |  발행일 2026-10-01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 5대손 허미미…뿌리는 군위
태극마크 달고 출전한 유도 여자 57㎏급 결승서 승리
“부상과 수술 고생, 경기 전 걱정 많았다” 눈물의 소감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몽골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몽골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유도 여자 대표팀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유효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유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허미미가 처음이다.


결승에서 허미미는 경기 시작 12초 만에 업어치기를 시도해 유효를 얻었다. 기선을 제압한 허미미는 이후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면서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압박했다.


이후 특기인 왼팔 업어치기를 계속 시도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경기 중반 이후로는 수비에 집중했고, 경기 종료 1분 10여초를 남기고 지도 1개를 받았다.


그러나 허미미는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펼쳤고, 누르기로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그는 결승에 앞서 조마리하트 라파엘(필리핀), 타오위잉(중국)을 한판으로 꺾고 슈쿠르존 아미노바(우즈베키스탄)을 반칙승으로 눌렀다.


경기가 끝난 후 허미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자신도 없었다. 파리 올림픽 끝나고 수술도 해서 고민도 컸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게 됐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힘을 냈다"고 했다.


허미미는 "LA 올림픽에서도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음 도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 선수가 군위군의 현조부 허석 독립유공자의 추모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올리고 있다. 영남일보DB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 선수가 군위군의 현조부 허석 독립유공자의 추모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올리고 있다. 영남일보DB

2021년 경북체육회에 입단한 허미미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이 됐다. 허미미는 2024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2025 세계대학경기대회 금메달을 휩쓸며 놀라운 성장을 해왔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는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했다.


이제는 태극마크가 익숙한 대한민국의 대표 유도 선수가 된 허미미는 대구경북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의 뿌리는 대구경북이다. 허미미 할아버지의 고향은 대구 군위다. 마치 '귀향'을 하듯 그는 자연스럽게 조상들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많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허미미를 응원해왔다.


특히,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1857~1920)의 5대손이다.


그는 앞서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한국에 돌아와 첫 일정으로 군위군 삼국유사면 집시마을을 찾아 허석 의사 기적비를 참배했다. 참배 후 허미미는 "올림픽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게 아쉽지만 4년 뒤엔 반드시 금메달을 가지고 이곳에 오겠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 선수가 군위군에 있는 현조부 허석 독립유공자의 추모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DB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 선수가 군위군에 있는 현조부 허석 독립유공자의 추모기적비를 찾아 메달을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DB

경북체육회 유도팀 김정훈 감독은 앞서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허미미는 매우 영리한 경기를 하고, 페이스 조절을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 감독은 "허미미의 기량으로만 봐서는 메달 획득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경기 날 컨디션과 몸 상태만 잘 따라주면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허미미에게 "메달의 색깔에 연연하지 말고, 부상 없이 멋지게 대회를 마무리해주길 바란다"는 응원을 전했다. 주위의 큰 기대에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마음 편히 경기를 치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허미미는 끝내 가장 빛나는 금빛 메달을 목에 걸고 귀향을 하게 됐다.



기자 이미지

노진실

실체적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가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