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상상 속 자동차가 현실로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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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23 09:37  |  수정 2026-10-23 17:05  |  발행일 2026-10-23

흰색 스포츠카 한 대가 가파른 경사로를 타고 올라갔다. 경사로가 안쪽으로 휘어지자 차체가 완전히 뒤집혔다. 거꾸로 매달린 상태로 달리던 차량은 경사로 끝에서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더니 흰 가스를 뿜어내며 바닥에 내려앉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의 스페이스X 로켓 시험장에서 열린 테슬라 신형 로드스터 공개 행사 모습이다. 당초 1일 예정됐던 행사는 폭우 예보로 2주 연기됐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의 로켓 기술을 적용한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차체 아래에 설치된 팬이 강한 흡입력을 만들어 차량이 뒤집힌 상태에서도 경사로에 붙어 달릴 수 있도록 했다. 공중에서는 고압가스 추진기로 자세를 제어했다. 또 다른 시연에서는 대형 트럭을 포함한 차량 다섯 대를 뛰어넘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약 97㎞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0.81초였다. 시연은 운전자 없이 원격 조종으로 진행됐다.


꿈에서나 봤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이를 흉내 낸 각종 인공지능(AI)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에 쫓기던 자동차가 바리케이드를 뛰어넘고, 끊어진 다리 앞에서는 날아올라 건너편 도로에 내려앉는다. 고속도로 요금소를 차가 뛰어넘자 이번에는 요금소까지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주차장에서 앞뒤로 차가 바짝 붙어 빠져나갈 수 없게 되자 자동차가 위로 솟아올라 탈출한다. 마트 주차장에서는 다른 차가 주차하려던 자리에 공중에서 날아온 차가 먼저 내려앉는 이른바 '주차 빌런'도 등장했다.


어쩌면 테슬라가 만들어준 놀이터에서 어린 시절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차난과 교통체증은 물론 경찰 단속, 음식 배달까지 일상에서 겪는 온갖 상황들이 영상에 등장하고 있다.


지금은 웃으며 보는 재미있는 영상들이지만, 언젠가는 실제로 마주할 수도 있는 풍경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다. 오늘날 테슬라가 실제로 그 장면을 보여준 게다.


하지만 로드스터가 실제 도로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테슬라가 밝힌 양산 목표는 2028년이다. 2017년 처음 공개한 이후 여러 차례 출시가 미뤄졌고, 이번에도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추진기를 일반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머스크 역시 이러한 기능이 모든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허용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자동차가 거꾸로 달리고 공중제비까지 도는 모습은 이미 공개됐다. 다만 실제 도로에서 이런 자동차를 만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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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봄날의 햇살같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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