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PO 2차전 개시에 앞서 '끝판대장' 오승환이 자신의 아들 서준 군과 함께 시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끝판대장' 오승환이 은퇴 1년 만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오승환은 지난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앞서 아들 서군 군의 손을 잡고 시구에 나섰다.
이날 시구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늘 시구를 가르쳐만 왔는데 내가 시구자가 될 줄은 몰랐다. 팬분들께서 '시구할 게 아니라 9회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네시더라"며 웃음 지었다.
삼성의 PO 1차전 패배도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오승환은 "PO 1차전은 타선이 잠시 안 터졌을 뿐이다.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후배들을 향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35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 대한 걱정도 이어갔다. 평소 오승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하던 김재윤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부상 이탈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김재윤이)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잘 알고 있다. 리그 세이브 1위까지 차지했기에 아쉬움이 클 것"이라며 "비록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으나 팀과 동행하는 만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 마무리' 중책을 맡은 원태인에 대한 응원도 이어갔다. 오승환은 "이미 원태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기본기가 워낙 뛰어난 데다 승부욕이 남다른 선수라 포스트시즌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이다. 마운드에서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든 자기 몫을 훌륭히 해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림 삼성과 KIA의 PO 2차전 개시에 앞서 '끝판대장' 오승환(왼쪽)이 자신의 아들 서준 군과 함께 시구한 후 포수 강민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현재 오승환의 꿈은 한국 야구에 도움될 훌륭한 투수를 길러내는 것이다. 최근 대구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 아카데미의 문을 열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오승환은 "어제 허구연 KBO 총재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대표팀의 투수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셨는데, 현장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며 투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를 공부 중이다. KBO리그를 대표하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할 수 있는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은퇴 1년이 넘었지만 삼성을 아끼는 마음은 현역 때와 같다. 오승환은 "사실 PO 1차전 때는 경기를 보다 TV를 껐다. 마운드에서는 타자와 포수에만 집중해 딴생각이 안 드는데, 관중이나 해설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긴장감이 배가 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738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865탈삼진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치며 쌓아 올린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549개에 달한다.
임훈
스포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경오미자 하프마라톤대회]가을 문경 달린 3천여 명…오미자마라톤 첫 대회부터 ‘흥행’](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10/5_26.10_.15_오미자_하프마라톤_썸네일_출력본2_.jpg)


